주미대사 "전쟁 확대 가능성 배제 못해…美, 확전방지 중점"[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3/10/16 04:22:46 최종수정 2023/10/16 06:24:04

주한 미국대사관 외통위 국정감사

"확전 땐 국제사회 후폭풍 굉장"

[워싱턴=뉴시스]조현동 주미대사(가운데)와 황준국(왼쪽) 주유엔대표부 대사,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워싱턴 공동취재단) 2023.10.1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지상 군사작전을 예고하자 이란이 개입 의사를 내비치면서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미국은 확전 방지에 중점을 두고 외교적 노력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 우리 대사관의 판단이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확전 가능성을 묻는 김태호 위원장의 질의에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고위급의 생각은 가능한 확전을 방지하는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확전됐을 때 국제사회가 겪어야 할 후폭풍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런 외교적 노력이 긍정적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쟁이 확대될 경우 일부 중동 국가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의에는 "전쟁발발이 과연 어느나라에 득이 될까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다"며 "하마스는 테러단체기에 공격했을 수 있으나 중동 주요국가들의 전쟁 참여가 이익이 될까하는 부분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중동을 방문한 뒤 다시 이스라엘로 가서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한 고위급 외교활동의 목적이 확전 방지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이 첫번째 항공모함에 이어 두 번째 항모를 지역에 파견한 것은 실제 확전보다 확전 방지를 위한 억제 목적"이라며 "따라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국들이 전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미국의 그런 노력을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한 북한과의 9·19 군사합의를 재검토 또는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사태 초기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은 정보당국의 실패 때문인데, 9·19 군사합의로 우리의 대북 감시와 정찰에도 큰 제약이 생겨났다는 것이 여권 일부의 주장이다.

조 대사는 이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적 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서울에서 심각하고 엄중히 검토할 것으로 알고, 결정이 내려질 때는 미국과 협의를 거쳐서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