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컨벤션센터 '돈 먹는 하마에서 4년만에 흑자 기관으로'

기사등록 2023/10/14 17:41:32

운영수입 54억에서 84억으로 56%↑…경기남부 MICE산업 주도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도…'살아 있는 시민참여 공간'

  수원컨벤션센터 전경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 = 지난 2019년 3월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둥지를 튼 수원컨벤션센터는 문을 연 지 10개월만에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첫 해는 예약 건수가 있어 전시행사 39건에 회의실 사용은 486차례로 그런 대로 유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린 2020년부터 전시는 14건으로 줄어 무려 64%, 회의실은 347회로 29%가 각각 줄어드는 직격탄을 만났다. 문을 열자마자 '돈 먹는 하마'가 돼버렸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만은 없어 혹독한 시련을 넘기기 위해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의 생태계를 연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의 자구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4년만인 지난해 수원시 출연금은 77억9800만원에 이르렀으나 84억7500만원의 운영 수입으로 108%를 달성하고,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이필근 이사장 취임 이후 1년 만에 경영혁신과 수익확대 등을 통해 지난해 전시홀 사용은 34%, 회의실은 무려 123%가 증가했다. 운영 수입도 2021년 대비 56%가 늘었는데 대관운영 수입이 107%나 증가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산하기관들이 대부분 시민편익 위주로 운영되다보니 늘 적자에 시달리는데 비해 수원컨벤션센터는 이제 공격적인 경영으로 수원시의 '효자기관'으로 탈바꿈했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연중 열리는 전시 행사. 수원컨벤션센터 제공

이같은 매출증가는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각 부문의 시너지 효과는 1200억원으로 평가받아 센터 설립으로 인한 나비효과의 원인이 됐다.

센터운영에 있어서도 대관과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전시가 살아 있는 공간,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근 교회의 도움으로 트리를 만들고 주민이 함께하는 공연을 준비하는 등 크리스마스 축제를 열고, 청소년 오케스트라, 반려견도 함께하는 댕댕이 축제 등이 그것이다.

올해도 매월 어김 없이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1월에는 가훈 및 소원 글씨, 2월 광교호수공원 연날리기, 3월 삼일절 기념 독도는 우리 땅 퍼포먼스, 4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한 다함께 돌자 호수한바퀴, 5월 스프링 이벤트, 7월에는 장애인 패션쇼가 열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이달 5일부터 9일까지는 국제 아동도서 콘텐츠 페스타 북키즈콘이 개최돼 2만 여명이나 다녀갔다. 다음달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니어모델 패션쇼가 열린다.

특히 올해 크고 작은 국제회의 10건을 유치해 도시의 이미지를 크게 높였다.

이필근 이사장은 14일 "센터의 4개 전략인 반도체 산업전시, 북키즈콘, 세계유산도시포럼, 바이어 유치에 온 힘을 쏟겠다"며 "이외 수원 뷰티 박람회, 스마트 SMT&PCB 어셈블리, 스마트공장구축 및 생산자동화전, 미육군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2024년 6월 세계 유네스코 미래교육포럼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17개 컨벤션센터 가운데 규모는 11위에 그치지만 '작지만 알찬' 수원컨벤션센터가 이번 흑자를 계기로 증설도 검토되고 있다. 경기남부 지역, 나아가 대한민국 MICE산업의 주도기관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필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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