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자연재해 국가유산 16곳 중 6곳만 보수

기사등록 2023/10/11 11:53:51

광주 환벽당·신창동 유적지 도로 침수 피해

나주 우남고택·순천 낙안읍성 시설 무너져

순천 낙안읍성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의 보물·명승지 등 국가유산 문화재 16곳이 호우·화재 등의 피해를 입었지만 6곳만 보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광주 동구남구을)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유산 피해 보수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연재난 등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은 총 110건으로 이 중 64건이 예산 등의 이유로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의 경우 지난 7월 집중 호우로 인해 명승지로 지정돼 있는 광주 북구 환벽당의 소나무 2주와 사적지인 광산구 신창동 유적지 도로가 침수됐다.

광주시는 자체 예산으로 긴급 복구를 했지만 완전 복구는 되지 않았다.

전남은 14건 중 13건이 호우·1건이 화재로 파손됐지만 이 중 5건 긴급보수, 1건 자체 보수, 나머지 8곳은 보수 검토 중이다.

나주의 우남고택은 지난 7월 호우로 협문담장이 무너졌으며 나주목 관아와 향교도 일부 시설이 붕괴됐다.

순천 낙안읍성과 무안 용월리 백로·왜가리 번식지, 영광 법성진 숲쟁이, 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 등이 호우 피해를 입었지만 보수가 되지 않고 있다.

순천 선암사,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진도 남도진성, 강진 한골목 옛 담장, 옛 순천선교부 외국인 어린학교 등은 긴급 보수만 이뤄졌다.

이병훈 의원은 "문화재 복구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예산 부족 때문이다"며 "지자체는 복구 예산을 편성할 여력이 부족하고, 문화재청 관련 예산은 피해 규모보다 턱없이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등의 환경변화로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문화재 긴급복구 사업비도 행안부 등 다른 부처의 복구비처럼 긴급성을 고려해 집행률과 상관없이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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