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공용 PC 초과근로 지적…허진영 대표 "시정 조치"

기사등록 2023/10/10 16:04:13 최종수정 2023/10/12 14:36:27

주52시간 초과시 공용 컴퓨터 활용…근무기록 안 돼

류호정 의원 "공짜야근의 전형"…허진영 대표 "시정 조치할 것"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실시한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증인으로 참석한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에 질의하고 있다.(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인기 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가 공용 PC를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우회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실시한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증인으로 참석한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에게 "초과 근무를 없애기 위해 PC-오프 제도를 운영하는데, 근무시간이 52시간에 다다르면 서브 컴퓨터나 공용 컴퓨터를 사용해 일을 계속 하도록 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같은 일을 알고 있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사내에서 보충으로 개발 과정 서버에 업데이트하기 위한 공용 PC들이 있는데, 이를 통해서 PC-오프 제도를 우회하는 방법이 있다는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 이후 곧바로 시정조치 했다"고 해명했다.

류 의원은 "지금 (공용 PC를) 없앴냐, 확인할 수 있냐"고 묻자 허 대표는 "공용 PC를 다 없앨 수 없지만 관리를 강화했고, 업무가 발생한 일에 대해 최근 정산을 해서 수당을 지급했다"고 답했다.

류 의원은 "당시 근로감독을 받았는데 그 방법을 못하게 되자 우회한 방법이어서 화가 났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챙겨달라"라며 "서버 업로드하는 거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공용 컴퓨터를 모두 없애는 게 가장 좋겠다"고 촉구했다.

허 대표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이런 문제를 모두 개선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2020년 펄어비스는 직원들에게 당일 권고사직을 통보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류 의원은 당시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을 역임하며 펄어비스의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고 근로감독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3년 후 게임 창작자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방안 및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이날 허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끝으로 류 의원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게임업계는 오징어 잡이배 등 장시간 노동이 만연하다. 게임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관계부처가 균형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며 "고용노동부가 불법을 처벌하는 역할을 한다면 문체부는 이렇게 불법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인촌 장관은 "게임이 우리 콘텐츠 산업의 효자 종목이고, 수출 산업의 7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라며 "여건이 나쁘지 않은데 이런 환경 지적이 왜 계속 나오는지 의문이다. 52시간 근무제를 지키려면 이에 맞는 다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기존 방식을 가져가다보니 더 혼란스러운 것 같다. 바뀐 환경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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