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20조7139억원·영업이익 9967억원 달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 신성장 동력으로 연결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LG전자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1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의 3분기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5% 이상 늘면서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실적은 최근 5년간 기록한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 가운데 두번째 규모다. 시장 전망치를 20% 정도 웃돌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연간 실적 역시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사업 체질 개선·디지털 전환 통했다
LG전자는 사업별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자동차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의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전자 제품 구매에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상황에서 LG전자는 B2B 사업을 강화해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B2B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 히트펌프, 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강화했다.
가전 수요 급감에 대비하고 변화하는 가전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해 출시한 가전 구독서비스와 업(UP)가전 2.0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며 가전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악화했으나 물류비 장기계약 재갱신 등을 통한 효과적인 비용절감도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제품과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 전략 또한 주효했다.
LG전자는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까지 사업 확장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대로 수익성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기반인 웹(web) OS TV는 2026년 3억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워룸 태스크를 앞세운 사업 체질개선 노력과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전사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디지털전환 노력이 사업 효율 극대화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성장궤도 오른 전장…주력사업 반열 올라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전장사업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장 사업은 올해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하면서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고속 성장의 기조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서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 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면서 내년에는 멕시코 LG마그나 공장 가동률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의 반열에 순조로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달 말로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상세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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