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이달소…루셈블 "재데뷔 망설였지만 팬들 보고 결심했죠"

기사등록 2023/10/10 15:07:19

이달의 소녀 출신 5인, 루셈블로 재데뷔

韓 데뷔 앞서 글로벌 투어 "원동력은 팬"

"새 출발 두려움 컸지만…멤버들끼리 응원"

[서울=뉴시스] 그룹 '루셈블(Loossemble)'이 10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미니앨범 '루셈블'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씨티디엔엠제공) 2023.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그룹 '이달의 소녀'(LOONA·이달소) 출신 현진·여진·비비·고원·혜주(올리비아 혜)가 새로운 이름으로 여정을 떠난다. 이들 앞에 붙는 새로운 이름은 '루셈블(Loossemble)'이다. 대혼돈의 시간 속에서 우주선 루셈블의 승무원이 돼 항해를 시작한다는 세계관이다. 낯선 이름,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길 앞에서 이들의 마음가짐은 어느 때보다도 단단하다.

루셈블은 10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미니앨범 '루셈블' 쇼케이스에서 "모든 부분에서 후회 없이 즐기자는 마음이 컸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앨범이라 더 욕심을 냈다"고 했다.

이달소는 전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블록베리)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고 뿔뿔이 흩어졌다. 현진·여진·비비·고원·혜주는 블록베리 이사를 역임한 윤도연 대표가 설립한 씨티디엔엠에 둥지를 틀었다. 김립·진솔·최리·하슬과 희진은 이달소 제작에 참여했던 정병기 대표가 이끄는 모드하우스에 합류해, 각각 그룹 '오드아이써클'과 솔로 가수로 새 출발을 했다. 츄와 이브도 홀로서기를 했다.

이달소 멤버들은 각기 다른 곳에 있지만 세계관의 큰 틀은 가져간다. 루셈블은 이달소 영문명인 '루나(LOONA)'와 모이다라는 뜻을 지닌 '어셈블(ASSEMBLE)'과 합성어다. 수록곡 '스트로베리 소다(Strawberry soda)'는 이달소 멤버 이브가 가사를 쓰고 작곡에도 참여하며 변치 않은 연결성을 강조했다. 고원은 "우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선물해 준 곡이라 의미가 깊다"며 추천했다.

데뷔 앨범은 '서로의 소중함'과 '세계관의 진실', 그리고 '새로운 서사'를 그린다. 루셈블은 이달의 소녀와의 차별점으로 "우리만의 세계관이다. 국한되지 않은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하던 음악이 '앞으로 나아가자. 당당하게 나아가자. 나 자신을 믿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앞으로도 음악으로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다섯 명이 됐으니 개인의 매력을 더 보여주겠다"고 했다.

타이틀곡 '센시티브(Sensitive)'는 루셈블의 당당한 시작을 알리는 노래다. '예민함은 더욱 뚜렷한 스스로의 기준을 만든다.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왔던 감각을 믿고 더욱 자신 있게 나아가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캐치하고 펑키한 베이스와 기타 릭의 중독적인 톱 라인이 인상적이다.
[서울=뉴시스] 그룹 '루셈블(Loossemble)' 혜주·현진이 10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미니앨범 '루셈블'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씨티디엔엠제공) 2023.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루셈블은 국내 데뷔에 앞서 글로벌 투어에 나섰다. 지난달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레딩과 워싱턴, 애틀랜타, 시카고, 휴스턴, 댈러스, 덴버, 오클랜드를 거쳐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까지 10개 지역에서 팬들과 만났다. 혜주는 "팬들과 다시 만나게 돼 기뻤다. 루셈블의 시작을 많이 응원해 줘서 한국 활동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의 새로운 시작에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초동(발매 후 일주일 동안의 판매 수치) 7만5835장을 기록한 것. 혜주는 "팬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깜짝 놀랐다. 이전에 밟아온 활동이 있어서 이런 결과가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다음 목표는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곡에 도전하는 것이다. 팬들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원동력은 팬들이다. 그리고 서로가 있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혜주는 "망설이고 고민했는데 딱 하나 팬들을 보고 다시 마음을 먹었다.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고원은 "다시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 컸는데 멤버들끼리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같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팬들도 다시 만나고 싶었다"며 "그 마음 하나로 모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그룹 '루셈블(Loossemble)' 고원·여진·비비가 10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미니앨범 '루셈블'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씨티디엔엠제공) 2023.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소 멤버들은 따로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현진은 "얼마 전에 츄 언니와 서로 활동을 응원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희진이에게도 '항상 잘하니까 하던 대로만 해'라고 솔로 데뷔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여진 역시 츄, 최리 등 멤버들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며 "우리끼리 연락을 잘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작 앞에서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이들은 "음악방송 1위,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는 목표도 있지만, 멤버들이 행복하게 팬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 결과는 우리가 하는 만큼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현진은 "빌보드 '핫100' 안에 들고 싶다"고 목표를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