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강남3구 아닌 험지 출마 결정될 가능성 높아"
이용호 "본인에게 마포을 권유…중도층 소구력 있어"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는 하 의원의 마포을에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포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선을 지낸 지역구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대표적인 '험지'로 분류된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4선이 보장돼 있는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로 올 때는 강남 3구가 아닌 험지를 출마하는 것으로 아마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험지 중에서 소위 의미 있는, 우리가 자객공천하고 싶은 그런 곳을 또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서울 출신의 정청래 의원도 있고 그런 여러 몇몇 지역에서 좀 필요하다면 자객공천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하 의원이 마포을에 출마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유 수석대변인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면서도 "(비강남 지역이고 상징성이 큰 지역) 그런 선택을 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하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이 영남권 중진들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역구를 변경한다고 했을 때 다른 지역구에 가서 그분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지역구 변경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마치 소위 말해서 쉽게 공천될 수 있는 지역구를 버리고 다른 지역에 갔는데 그분이 진다면 중진의원이 갖고 있는 역량을 결국은 활용하지 못하고 사실 사장시켜버리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전략'이라는 해석에 "강서구청장 선거는 226개의 작은 지방자치단체의 하나"라며 "만일 이게 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됐다면 어떻게 보면 차기 총선까지 연결된 전략적인 어떤 선거 구호의 변경 이렇게 말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은 아주 지엽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연결하는 것은 상상력이 많이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하 의원의 '마포을 출마설'에 의견을 보탰다. 재선의 이 의원은 전북 남원 지역구를 떠나 마포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실은 두어 달 전에 하 의원에게 (마포을) 권유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하태경 의원도 고민할 것"이라면서 "하 의원이 나름대로는 중도층, 젊은층에 소구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가는 게 좋은지라는 것을 판단할 것인데 다만 마포을 정청래 의원 지역이 바닥에 호남이 많다. 나무를 보는 것과 숲을 보는 것은 다른데, 나무를 보면 호남이 많아서 하 의원이 그런 부분은 조금 어떨지 이런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청래 의원은 친명계, 민주당의 가장 입심이 좋은 그런 상징적인 인물이어서 거기에 맞상대하실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 그런 면에서 하태경 의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수도권이 만만한 곳이 아니"라며 "제2, 제3의 하태경 의원이 나오기는 상당히 분위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아마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 정도 되면 공천 국면으로 갈 것"이라며 "그때 서울행 티겟을 살 것이냐, 아니면 무소속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불출마로 할 거냐 여러 가지 갈림길에서 고민들을 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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