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후보자, 위키트리 성차별적 기사 지적에 "부끄럽다"

기사등록 2023/10/05 13:11:26 최종수정 2023/10/05 14:38:04

김행, 국회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발언

용혜인 "혐오 장사로 주식 재벌…부끄럽다면 사퇴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코인 보유와 관련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0.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권지원 한은진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공동창업한 온라인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의 성차별적·선정적 보도를 비판하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저도 부끄럽고 이게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혐오 장사로 주가가 79배 급등해 100억대 주식 재벌이 됐다. 돈 벌기 위해 여성 인권, 2차 피해든 개의치 않는다는 마인드로 회사를 운영하고 차별과 혐오에 기생해서 100억 넘는 자산을 증식시키고 여가부 장관이라는 공직까지 맡는 건 욕심이 과하다'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용 의원은 한국기자협회 성폭력 범죄 보도 세부 기준과 인권 보도 준칙을 언급하면서 "한 언론사의 수장으로 이 원칙을 지켜가면서 운영했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어 용 의원은 위키트리의 지난 기사 제목들을 하나씩 언급하면서 "(해당 기사들은) 한국기자협회에서 지적한 불필요한 성적 상상을 유발하는 전형"이라면서 "기사 제목부터 내용까지 피해자를 대상으로 삼는 비윤리적 묘사가 가득하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위키트리의 성범죄 관련 기사 대부분이 이렇다"라면서 "이 보도들 대부분은 김 후보자가 경영에 관여한 이후의 기사들이다. 언론중재위원회의 시정 권고를 받은 기사이지만 위키트리 홈페이지에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청문회에서 위키트리가 여성 유명인에 대한 성적 특성만을 부각한 성희롱적 보도도 악질적으로 양산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용 의원은 "팩트 체크 없이 각종 커뮤니티의 논란을 퍼다 나르면서 유명인에 대한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을 조장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가십 기사와 악성 댓글로 여성 유명인의 죽음이 연달아 발생했지만, 반성없이 기사를 양산했고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몰면서 트래픽 수를 올리는데 위키트리가 정신에 팔려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 의원은 김 후보자에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용 의원은 "(김 후보자가) 부끄럽다고 인정했으니 사퇴해야 한다. 여가부 장관의 부처의 장으로서 이런 언론사를 운영한 대표로서 어울린다고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위키트리는 2021년부터 옴부즈맨 제도(ombudsman system)를 운영해서 이렇게 도저히 언론사가 갈 수 없다(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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