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국관광공사 중문단지 자산 매입 협상 11월부터

기사등록 2023/10/05 10:48:18

협상 단장 기획조정실장…8개 분과 실무협의회 구성

도, 단지 조성 시 ‘도민 희생’ 반영한 가격 협의 방침

오영훈 지사 “2026년까지 충분한 시간 두고 접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사진=제주 관광정보 포털 비짓제주)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제주도와 한국관광공사 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공사 자산 매입 협상이 올해 내 시작된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중문관광단지 내 한국관광공사 자산 매입을 위한 협상이 11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국정감사 등의 일정이 고려됐다.

협상 실무협의회는 자산현황 분석, 법률 검토, (도로 및 공원) 무상귀속, 매입금액 산정, 인수협약 등 8개 분과로 구성된다. 단장은 기획조정실정이 맡았다.

도는 협상에 여유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 측이 매입 협상을 먼저 제안했고 시한도 오는 2026년까지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가격'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광광공사 측은 2000억원 내외로 추정되는 현 시가에서 접근하겠지만, 도의 재정을 따질 때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영훈 지사도 여유를 가지고 협상에 임하되 가격에 있어서는 현 시세가 아닌 과거 중문관광단지 조성 당시 도민 희생에 대한 진단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관광공사 측은 (중문관광단지 자산 매각 협상 시) 현재의 시가에서 접근할 텐데, 우리 입장은 관광단지 조성 시 일종의 토지 수용 과정에서 벌어진 도민의 희생 및 피해에 대한 진단이 먼저 필요하다"며 "그 진단에 기초해서 가격이 반영돼야 한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이어 "오는 2026년까지 협상 시한을 두고 있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도가 사들이려는 자산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7월 16일 우선협상제안 공문으로 접수한 중문골프장, 클럽하우스, 주차장 부지, 공사 사무실, 도로 등이다. 면적으로 따지면 골프장 95만㎡, 도로 및 녹지 등 공공시설 54만㎡, 업무시설 7만3000㎡다.

한편 중문관광단지는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978년 서귀포시 중문, 대포, 색달 일원(3.57㎢)을 대상으로 조성을 시작한 종합 관광휴양단지다. 공사는 지금까지 기한을 연장하며 조성 사업을 추진했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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