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TK신공항, 의성군 유치포기서 받더라도 신속히 대안 마련”

기사등록 2023/10/04 15:11:26

"국책사업 최적의 선례…떼법이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신공항 건설과 군부대 이전사업, 동시 MOU 체결로 조속 추진

[대구=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DB. 2023.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화물터미널 배치 지역 논란과 관련해 "경북도와 의성군 협의가 무산될 경우, 의성군수가 이미 선언한 유치포기서를 받아서라도 신속히 대안을 마련해 TK(대구·경북) 100년 미래를 책임질 대역사는 완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4일 열린 대구시청 간부회의에서 대구경북 신공항 공동합의문의 정신대로 화물터미널은 군위에, 항공물류 단지는 경북 의성군에 집중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안국현 의성부군수는 9월 22일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일방적 시설배치를 하고 발표했다"며 ”이는 의성군민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공동합의문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성군의 사전 동의나 정식 절차 없이 대구시에 유리하게 언론에 활용하는 행위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화물단지와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항주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의성군 비안면 이주 및 소음대책위원회 등 의성군 주민 200여명도 대구시 산격 청사를 찾아 대규모 ‘공항이전 반대 집회’를 가졌다. 또 조만간 대규모 집회로 공항반대 결의대회를 계획하는 등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놓고 갈등 양상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홍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국책사업 추진에 최적의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절대로 떼법은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의성 지역의 집단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그는 "토지수용을 당하는 지역민에 대한 이주, 정주 대책 등 희망의 메시지가 선행되어야 하고, 의성군에 건설될 물류단지에서 이주민 자녀에 대한 취업보장 대책 마련 등 미래세대를 지원해야 한다"며 "경북도, 의성군과의 협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군부대 이전 사업과 신공항 건설사업은 국방부와 동시 MOU 체결로 조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하며, “군부대 이전사업은 의성군 사례에서 보듯이 대구시가 통제 가능한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할 수 밖에 없게됐다”고 밝혔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27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소음공해피해대책위원회가 '대구·경북 신공항 유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3.09.27. king@newsis.com

홍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5대 특구는 대구시의 명운이 걸린 사업이다”며 “기획조정실과 미래혁신성장실의 기능이 통합된 공동 TF를 운영해 모두 유치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5대 특구는 기회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글로벌 혁신특구, 교육자유특구, 문화특구다.

국정감사 수감대비와 관련해서는 “지방사무는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의 대상이지 국정감사 대상은 아니다”며 “국감장에서 지방사무를 논하는 것 자체가 지방의회를 무시하는 처사이므로 올해는 국정감사 준비에 불필요한 행정력 소모를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신청사 건립 관련 심층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청사 건립에 대한 시민의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후속 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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