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주춤'…건수 늘며 낙찰가율 하락

기사등록 2023/10/04 11:08:09 최종수정 2023/10/04 13:06:04

서울 경매 건수 200건 넘어

고금리, 주택시장 침체 영향

서울 시내 아파트 일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9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하락했다.

경매 진행 건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이슈 등이 있는 물건을 제외하고는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4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16건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많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매월 두 자릿수에 그쳤지만 지난해 10월 107건으로 100건을 넘긴 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1월에 125건을 기록한 뒤 8월 190건에 이어 9월 216건으로 200건을 돌파했다.

경매 진행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주택시장 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경매로 넘어오는 아파트가 늘고 있는 가운데 유찰되는 물건도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매 진행 건수가 늘면서 낙찰률은 감소했다. 9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4.2%) 대비 2.7%p 감소한 31.5%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전월(85.4%) 대비 감소한 85.2%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재건축 호재가 있는 곳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전용면적 71㎡는 지난달 5일 1차 매각기일에 3명이 경합한 끝에 낙찰가율 106.6%에 매각됐다. 감정가(13억2000만원)보다 8000만원 높은 14억원에 낙찰된 것이다.

여의도에서는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상복합 단지인 여의도 자이 전용 149㎡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다.

이 단지는 2차 경매기일에 13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24억원)보다 높은 25억1111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편, 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도 올해 들어 400건을 넘기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447건인데 이 중 194건이 낙찰되면서 43.4%의 낙찰률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4.7%p 상승한 84.8%를 기록했다.

인천은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 168건 중 59건이 낙찰되면서 35.1%의 낙찰률을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전월과 비슷한 78.4%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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