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제조업체 "4분기 경기, 3분기보다 악화 전망"

기사등록 2023/10/01 10:21:51

창원상의 145개사 대상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BSI 지수 84.8로, 3분기에 이어 기준치 100 미달

운송장비업종 호조, 기계철강·금속은 악화 예상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창원지역 제조업체들은 4분기 경기가 3분기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창원상공회의소(회장 구자천)는 창원지역 제조업체 145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4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전망지수(BSI)가 84.8로 조사되어 직전인 3분기 94.9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했다고 1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4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요인은 중국 경기 둔화와 엔화 약세로 인한 대외여건 악화, 고환율·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더딘 수익성 회복, 소비·투자심리 둔화에 따른 내수경기 악화 등으로 보인다고 창원상의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4분기 항목별 경기전망 BSI는 매출액(97.9), 설비투자(92.4), 영업이익(84.8), 자금사정(80.7)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를 하회했다.

매출액 부문에 있어서 약보합을 나타냈으나,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공급망 불안과 수입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 기조가 유지되면서 영업이익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다시 기업의 자금사정을 악화로 이어지며 설비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종은 기타운송장비제조업(160.0)과 자동차·부품제조업(128.0)이다.

반면에 기계장비제조업(80.0)과 철강금속제조업(68.2), 전기전자제조업(67.9)은 기준치를 밑돌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의 경우 실적과 전망치가 모두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창원=뉴시스] 경남 창원지역 제조업체 분기별 경기전망 및 실적 체감경기지수(BSI) 추이.(자료=창원상공회의소 제공)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의 긍정 전망에는 조선산업과, 항공산업, 철도장비의 잇단 국내외수주 실적과 해당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책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와 그 부품 업종의 경우 지역 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 호조와 국내 완성차의 생산량 증대가 함께 이뤄지며 경기호조를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완성차업체의 경우 올해 8월까지 수출실적(15억4000만 달러)만으로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2년 10억6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등 수출호조를 보이고 있고,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의 무분규 협상 완료도 연말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에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금속제품제조업의 경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기조가 겹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엔저 영향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일본산 철강제품의 수입 증가가 지역 내 철강금속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제조업의 경우 국내외 소비심리 악화와 계절적 비수기를 겪고 있어 4분기에도 부정적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계획한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61.4%가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30.3%는 ‘목표 수준 달성할 것’, 8.3%는 ‘목표 수준 초과 달성'을 예상했다.

올해 목표치 달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응답업체의 30.9%가 ‘내수판매 부진’을 꼽았고, 다음으로 ‘수출 감소’ 25.4%, ‘고금리 상황’ 15.5%, ‘환율·유가 변동성 심화’ 13.8%, ‘원·부자재 수급 차질’ 13.3% 순으로 답했다.

창원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은 "기업 채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동차, 항공 등 업황 개선이 뚜렷한 업종을 제외한 제조업 전반의 경기 회복세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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