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뉴시스]김주희 기자 = 세계랭킹 1위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원) 조가 아시안게임도 제패할 기세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30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21위의 대만 천쓰위-황이화 조를 게임스코어 3-1(9-11 11-6 11-6 11-4)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탁구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준결승에 오른 신유빈-전지희 조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아울러 한국 탁구 여자 복식에 21년 만의 메달을 안기게 됐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이은실-석은미 조의 금메달, 류지혜-김무교 조의 등메달 이후 여자 복식 메달과 연이 없었다.

초반 흐름을 끌고 오지 못했다. 1게임을 내준 신유빈-전지희 조는 2게임도 시소 게임을 벌이다 중반 이후 역전해 균형을 맞췄다.

경기 후 만난 전지희는 "생각 보다 어려웠다. 2게임 중반까지 우리 플레이가 막혔고, 상대와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세 차례 만나다 보니 작전도 서로 너무 잘 알았다"고 복기했다.

"2게임에서는 순간순간 리시브 할 때 손목이 얼어서 말을 안 듣더라. 거기서 넘어가서 괜찮아졌다"며 "그냥 믿고, 들어가려고 했다. 그냥 들어가면 연결이 되기 때문에 믿고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3게임부터는 신유빈-전지희 조의 일방적 페이스로 경기가 흘렀다.

신유빈은 "복식은 언니와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서로 믿고 하자고 많이 말을 했다"며 웃음지었다.

신유빈은 이날 앞서 치른 여자 단식에서도 천쓰위를 4-1(6-11 11-9 11-7 11-7 11-3)로 이기고 4강에 안착했다.

혼합 복식,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신유빈은 여자 단식과 복식에서도 동메달을 확보하며 이번 대회 출전한 전종목 입상에 성공했다.

"단식과 복식은 다른 건데, 결과가 다 잘 나와 다행"이라며 웃은 신유빈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 남은 경기는 더 준비를 잘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세계랭킹 1위의 최강자들인 만큼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전지희는 "4강까지 올라오는 선수들은 누구나 (금메달을) 목표로 가지고 한다. 우리가 한 포인트, 한 포인트를 잘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그게 잘되면 (금메달은) 무조건 나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유빈은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 좋은 내용의 경기를 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부담보다는 어떤 작전을 가지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지를 생각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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