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겨루기에서 사흘 연속 금메달 행진
박우혁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벌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남자 80㎏급 결승에서 살레 엘샤라바티(요르단)에 라운드 점수 2-0(8-5 6-5)으로 승리를 거뒀다.
박우혁은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렸다.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지난해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중량급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박우혁은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엘샤라바티를 누르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앞서 혼성 단체전 멤버로 나섰던 박우혁은 당시 결승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에 그쳤던 아쉬움도 씻어냈다.
이번 대회 한국 태권도의 겨루기 종목 3번째 금메달이다.
25일 장준(한국가스공사)가 남자 58㎏급에서, 26일 박혜진(고양시청)이 여자 53㎏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박우혁이 금맥을 이었다.
한국 태권도는 지난 24일에도 품새 남녀 개인전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모두 쓸어담은 바 있다.
16강전에서 인도의 시반시 티야지를 2-0(15-6 15-1)으로, 8강전에서 태국의 잭 우디 머서를 2-0(12-6 13-7)으로 가볍게 꺾은 박우혁은 메흐란 바르코르다리(이란)와의 준결승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둬 결승 무대를 밟았다.
준결승에서 1라운드를 따낸 뒤 2라운드를 내줘 돌입한 3라운드에서 10-10으로 맞섰고, 회전 기술, 머리·몸통 공격 시도 등을 집계해 승자를 가리는 규정에 따라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결승에서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지만, 2라운드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박우혁은 경기 초반 연이은 몸통 공격으로 내리 5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라운드 종료 43초 전 엘샤라바티에 머리 공격을 허용한 박우혁은 감점까지 받아 5-4로 쫓겼다.
1라운드 막판 박우혁은 머리 공격으로 인한 득점이 인정되지 않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판독 결과 득점이 인정되면서 8-4로 달아났고, 그대로 1라운드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박우혁은 2라운드에서도 몸통 공격으로 선제점을 따냈다. 상대의 연이은 감점으로 4-0까지 앞섰던 박우혁은 머리 공격과 몸통 공격을 연달아 내주면서 2라운드 종료 36초 전 4-5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엘샤라바티가 감점을 받으면서 다시 5-5가 됐다.
박우혁은 2라운드에서 승리를 확정하겠다는 듯 30여 초를 남긴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엘샤라바티가 박우혁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한 채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 경기 종료 1초 전 감점을 받았고, 경기는 박우혁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금메달을 따낸 뒤 박우혁은 댄스까지 선보이면서 기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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