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범대 연구팀, 담임 2629명 설문결과 분석
"교사효능감 높은 교사…자신의 직무수행 높은 기대"
"학부모와 불편한 관계라는 보상에 더 강한 불만족"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서이초 사태'를 비롯한 교사들의 극단선택을 계기로 교권보호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우수한 교사일수록 학부모가 교직 만족도의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엄문영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 사범대 연구팀은 지난 8월 한국교육행정학회지인 교육행정학연구 제41호에 '불편한 학부모는 어떤 교사를 더 힘들게 할까'라는 제목의 연구를 실었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총 2629명의 담임 교원이 참여한 경기학교교육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학부모와의 불편한 관계가 교직만족도에 미치는 영향과, 교사의 효능감에 따른 영향력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불편한 학부모는 교직만족도와 부(-)적인 관계를 보였으며, 불편한 학부모와 교직만족도 간 기울기는 교사효능감이 높은 우수한 교사들일수록 더 가파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교사효능감이 높을수록 불편한 학부모와 교직만족도의 부적인 관계가 극대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그 이유에 대해 "교사효능감이 높은 만큼 해당 교사는 자신의 직무수행에 대해 높은 기대를 하게 되는데, 이때 학부모와의 불편한 관계라는 보상에 대해 더욱 강한 불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짐작했다.
이어 "효능감이 높은 우수한 교사가 학부모와의 마찰을 더 힘들어한다는 점은, 학부모 참여에 따른 교사와의 관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보완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교사들이 주로 어떤 상황에서 마찰을 겪고 있으며, 이때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원인을 충분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사와 학부모의 서로에 대한 인식이 협력의 대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또는 단위학교 수준에서 학부모와 교사, 더 나아가 학교장 및 행정직원을 대상으로 교육공동체 구성원 간의 협력적 관계를 위한 다양한 연수가 체계적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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