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자 단식 16강전서 中 정친원에 아쉽게 패해
잘 싸우고도 아쉽게 패한 박소현(290위·성남시청)이 씩씩하게 말했다.
박소현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정친원(23위·중국)에 0-2(6-7<4-7> 0-6)로 졌다.
정친원은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은 선수다. 박소현과 세계랭킹은 267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정친원의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란 예성과 달리 박소현은 1세트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고, 6-5로 리드했다.
하지만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타이 브레이크로 이어진 승부를 결국 내주고 말했다.
그대로 흐름까지 넘겨주면서 2세트는 일방적으로 당했다.
아쉬운 패배 후 박소현은 "경기에 들어갈 때부터 상대 랭킹은 상관하지 않고 내 공을 열심히 치고,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선수로 왔기 때문에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 세트 때 너무 잘 됐는데 아쉽게도 오늘 컨디션이 안 좋고, 상대도 잘 쳤다. 중요할 때 평정심이 흔들려 내가 많이 밀렸던 것 같다"고 되짚었다.
첫 세트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박소현은 "사실 아쉬운데 그걸 놓쳤다는 건 상대 선수에 비해 내가 덜 준비했다고 생각한다"며 "두 번째 세트 때 잘하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안 따라준 거 같다. 그 부분도 내가 준비했어야 했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이번 대회는 박소현의 첫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단식 무대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리게 됐지만 패배를 통해 얻은 것도 있다.
박소현은 "많이 배웠고,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톱시드인 선수를 상대로 내 공을 다 치고 나왔다. 첫 세트때 리드하는 경기들이 훨씬 많았다. 다음 경기에선 좋은 컨디션을 잘 준비해서 만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웃음 지었다.
박소현은 구연우(성남시청)와 여자 복식 8강에서 메달 사냥을 계속한다.
한편, 여자 복식 백다연-정보영(이상 NH농협은행) 조는 이날 열린 8강전에서 베아트리스 구물리아-제시 롬피스(이상 인도네시아) 조를 2-0(6-4 7-6<7-4>)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테니스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백다연-정보영 조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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