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어 주유소 폭발…아르메니아 사상자 급증(영상)

기사등록 2023/09/28 06:00:00 최종수정 2023/09/28 08:52:01
[서울=뉴시스] 최효극 기자 = 아제르바이잔 내 아르메니아계 분리주의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주유소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아르메니아로 탈출하려는 주민들이 장거리 운전에 대비해 연료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있던 주유소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사고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내 스테파나케르트 외곽 주유소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폭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폭발 사고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300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분리주의 정부 당국이 26일 밝혔지만, 아르메니아 보건부는 시신 125구의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시신들 중 몇 명이 주유소 폭발 사고로 사망했고 몇 명이 전투 중 사망했는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아르메니아 보건부 관계자는 100명 이상이 실종된 데다 부상자 중 상당수가 중상을 당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5일 밤 폭발은 분리주의 주도에서 최근의 아제르바이잔 전투 패배 후 사실상 모국인 아르메니아로 가기 위해 장거리 운전에 나선 주민들이 주유소에서 긴 줄을 서있던 중에 발생했다.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와 무슬림 아제르바이잔은 소련 붕괴 후 1991년 독립했고 3년 후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계 지역은 아제르바이잔 내에 있으면서 분리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30년 동안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군대 간의 무장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3년 전 44일간의 전투에서 패배했던 분리주의 지역은 보름 전 다시 아제르바이잔과의 싸움에서 당일 대패해 항복에 준하는 평화협정을 맺을 수밖에 없었고 이에 12만여 명의 주민 중 상당수가 아제르바이잔 지역을 지나 아르메니아로 탈출하고 있다.

주유소 폭발로 인해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 헀지만 현지 병원에서는 의약품 부족으로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밤 아르메니아로 탈출하려는 주민들이 장거리 운전에 대비해 연료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있던 주유소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출처 @SiranushSargsy1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 병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어떤 의료 자원도 남아있지 않다"고 말하며 화상의 감염방지 항생제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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