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환전을 해야만 살 수 있었던 해외주식이 몇 년전 통합증거금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원화로 편안하게 주식 매수가 가능해졌습니다. 언제든 해외주식이든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함이 늘었지만 증권사별 환율 적용 시점이 다르다는 점 아셨나요?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증권사에는 통합증거금이란 제도가 없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100달러짜리 미국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전을 진행해 100달러를 확보하고 이후 미국주식 시장이 열렸을 때 매수주문을 해야 했습니다. 만약 추가 매수를 원하면 다시 환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3월 삼성증권이 업계 최초로 통합증거금 제도를 도입했고, 이제는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이 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통합증거금 서비스는 통화 종류와 상관 없이 주문 전 별도의 환전 없이 주식 주문이 가능하게 한 시스템 입니다.
예를 들어 100달러, 10만원, 1만엔을 갖고 있는데 미국 주식 250달러 어치를 주문하고 싶다면 모자란 150달러 어치는 보유하고 있는 원화와 엔화를 증거금으로 활용해 주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달러와 엔화로 국내주식을 살 수도 있습니다.
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매도를 체결하고 이를 증거금으로 활용해 해외주식을 매수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은 T+2일의 결제 시스템으로 인해 실제 금액이 입금되는 것은 이틀 뒤입니다. 그러나 통합증거금 제도를 이용하면 매도 체결을 담보로 다른 국가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당장 잔고가 없어도 필요한 타이밍에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 주식 매도 체결을 담보로 국내뿐 아니라 일본이나 홍콩증시 등 통합증거금 서비스 대상이 되는 국가의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특히 외환시장이 열린 시간에만 환전을 할 수 있다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증거금을 담보로 먼저 매수주문이 체결되는 시스템으로 실제 환전이 되는 시기는 다른 날이 될 수 있습니다. 체결일에 환전이 되거나, 결제일이 환전이 되며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매수 주문을 체결하고 다음날 아침 원화의 가치가 급락하며 시작한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원화가 소비될 수 있습니다. 또 증권사마다 통화증거금 서비스를 이용할 때 환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대매매의 위험도 있습니다. 원화 증거금을 담보로 해외주식 거래를 체결해주지만 실제 결제일은 T+3일입니다. 만약 그 사이 실수로 예수금을 인출해 체결 금액이 부족하면 해외현금 미수가 발생하고 부족한 증거금을 납입하지 않으면 반대매매로 이어집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