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2인자 정조은, 정명석 성범죄 일부 인정…"여신도 말 거짓 아냐"

기사등록 2023/09/26 15:28:33 최종수정 2023/09/26 16:56:05

“과거 정명석을 메시아라고 믿고 따랐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정명석 출소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정명석과 정조은이 함께 촬영한 사진.(사진=대전지방검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 중인 정명석(78)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JMS 기독교복음선교회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44)이 정명석의 일부 범행에 대해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26일 오전 10시 230호 법정에서 준유사강간 혐의로 기소된 정조은과 준강간 및 준유사강간 방조, 강제추행 방조 등 혐의를 받는 B(51)씨 등 조력자들에 대한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정조은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이뤄졌다.

정조은은 “제가 많은 애착을 갖고서 교회에 대해 이뤄온 것들이 많은데 피해를 호소하는 외국인 여신도 3명이 했던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으나 신도들이 성범죄 사실을 토로했으며 이를 거짓말이라고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여신도에 대한 범죄에 대해서도 모든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면 지난 3월 20일 전체 앞에서 발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20년 동안 정명석을 메시아로 믿고 따랐던 상황에서 혼란스러워 범행을 묵인했고 실제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증인 신문에서 예수님만이 메시아라고 대신 말한 정조은은 “과거 정명석을 메시아라고 믿고 따랐지만 시간이 지나고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신도들에게 정명석이 메시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직접 깨닫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조은 등 조력자들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세뇌로 항거불능 상태에 있는 홍콩 국적 피해자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하고 정명석이 범행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21년 9월 초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피해자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며 세뇌하고 정명석이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하거나 범행 과정을 통역하는 등 범행을 용이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지법 제12형사부는 신도들을 성폭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정명석에 대한 재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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