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Z 플립·폴드5 이어 아이폰15도 곧 韓 출시
갤Z5, '폴더블폰=삼성' 굳히기…힌지·플렉스 윈도우 등 진화
USB-C 장착한 아이폰15…프로는 티타늄·A17 프로 칩까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플립5와 폴드5를 지난 7월 출시한 데 이어 애플도 추석 이후 아이폰15 시리즈의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오는 6일부터 국내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13일 공식 출시된다.
지난해에는 양사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 하반기에 똑같은 라인업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다소 달랐다. 스마트폰과 워치는 같았지만 삼성전자는 태블릿 신제품인 '갤럭시 S9' 시리즈가 더해졌고, 애플은 USB-C 케이스로 바뀐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선보였다.
예년과 같이 하반기의 주인공은 양사 모두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힌지, 무게 등을 개선한 플립·폴드5로 '폴더블폰=삼성'이라는 인식 굳히기에 나섰다. 애플은 라이트닝 포트 고집을 내려놓고 USB-C를 아이폰에 최초로 도입하며 호환성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플립·폴드4와 아이폰14 시리즈의 대표 컬러가 보라색이었던 것에 이어 올해에는 양사가 똑같이 프리미엄폰에 파란색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양사의 신제품이 공개된 삼성 갤럭시 언팩과 애플 원더러스트 행사에서는 모두 푸른색 조명이 메인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힌지 개선부터 플렉스 윈도우·경량화까지…또 한번 진화한 플립·폴드5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목표를 공식 발표하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폴더블폰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1000만~1500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립·폴드5는 국내에서 1주일간 102만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하며 폴더블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유럽·중남미·동남아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도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하며 전작의 성적을 뛰어넘었다.
특히 플립5의 경우 외부 화면(커버 스크린)인 '플렉스 윈도우'를 전작의 1.9인치에서 3.4인치(약 86.1㎜)로 2배 가량 늘리며 호평을 받았다. 폰을 접은 상태에서도 뮤직 플레이어, 실시간 주식 시세, 날씨, 부재중 전화, 통화내역 등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폴드5는 플립5처럼 눈에 띄는 개선 포인트는 없었지만 고질병이었던 무게, 부피 문제를 해소했다. 폴드5는 역대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가볍고 얇다. 무게의 경우 폴드4의 263g에서 253g으로 10g을 줄였다. 전반적인 규격도 전작보다 1㎜ 가량 작아졌다. 이와 동시에 태스크바, 드래그 앤 드롭 등 폴드 시리즈의 장점인 멀티태스킹 기능까지 한층 강화했다.
색상의 경우 플립5는 민트·그라파이트·크림·라벤더, 폴드5는 아이스 블루·팬텀 블랙·크림으로 출시됐다. 두 제품의 대표 색상인 민트와 아이스 블루가 출시 이후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더 가볍고 튼튼해진 아이폰15, USB-C까지 입었다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는 아이폰15 시리즈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단연 USB-C의 도입과 전 모델 다이내믹 아일랜드 탑재다. 전작들과 같이 기본 라인업과 프로 라인업의 차별화도 확실하게 이뤄졌다. 3㎚ 공정 최신 칩, 티타늄 프레임, 동작 버튼 등은 모두 프로 라인업에만 적용됐다.
먼저 애플은 USB-C를 아이폰15 전 모델에 도입해 호환성을 높였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다른 애플 제품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제품들과도 하나의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게 됐다. 전작에서 프로 라인업에만 적용됐던 다이내믹 아일랜드도 확대 적용돼 화면 전면에 노치 대신 물방울 모양 펀치홀이 자리잡게 됐다.
이외에도 아이폰15 기본 라인업은 카메라 성능도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대폭 개선됐고, AP로는 아이폰14 프로·프로 맥스와 같은 A16 바이오닉 칩이 채택됐다.
기존에 물리 버튼 형태였던 무음 모드 스위치는 카메라·손전등·음성 메모·번역·확대기 등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는 동작 버튼으로 변신했다. 또한 업계 최초의 3㎚ 칩인 'A17 프로'가 장착돼 CPU(중앙처리장치)는 전작 대비 최대 10%,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최대 20% 가량 빨라졌다.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아이폰15 프로는 3배 망원 카메라를 장착하고, 아이폰15 프로 맥스에는 이른바 '잠망경 렌즈'로 알려진 기술이 도입됐다. 120㎜에서 아이폰 사상 가장 긴 5배 광학 줌 성능을 제공한다.
아이폰15 시리즈의 색상을 살펴보면 일반·플러스 모델은 핑크·옐로·그린·블루·블랙 색상으로 구성됐고, 프로·프로 맥스는 블랙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블루 티타늄, 내추럴 티타늄으로 출시된다. 프로 라인업의 경우 티타늄 소재의 첫 적용으로 전작과 색조가 다소 달라졌다. 전작의 골드 색상을 내추럴 티타늄이, 딥 퍼플 색상을 블루 티타늄이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갤Z5, 아이폰15 모두 높은 가격이 발목…애플의 프리미엄폰 초강세 이어질까
매년 하반기 출시되는 양사의 프리미엄폰 대결에서 우위에 있는 것은 애플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7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6%로 큰 격차의 2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엄폰 매출액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55%를 차지한 가운데 올해에도 이같은 시장 추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아이폰15 시리즈는 미국, 중국, 일본, 인도, 프랑스 등 1차 출시국에서 공식 출시된 이후 초도 물량 매진이 이어지는 등 초기 흥행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구매자들 사이에서 아이폰15에 내구성, 발열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전작과 달리 선출시 국가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만큼 추후 아이폰15의 국내 판매량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또한 플립·폴드5와 아이폰15 시리즈는 모두 가격 문제를 두고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폴드5 출고가가 209만7700원부터 시작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200만원 선을 깼다.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의 출고가를 동결하긴 했으나 지난해보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폴더블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애플은 프리미엄폰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유지하면서 USB-C 도입으로 호환성까지 강화하게 됐다. 플립·폴드5와 아이폰15 모두 전작 대비 개선점이 뚜렷한 가운데 추석 이후 국내에서 불 붙을 모바일 대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