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지난 3개월간 18억8320만원 예산 지출
유튜브 영상 제작 및 정책 광고로 거액 예산 써
임오경 "가짜뉴스로 몰아가기 위한 예산" 비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을 홍보하기 위해 문체부가 지난 3개월간 지출한 예산은 18억8320만원이다.
포털사이트의 블로그 콘텐츠 비용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체부 예산만을 집계한 것을 감안하면 타부처 홍보비용까지 포함하면 집행 예산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체부가 유튜브·KTX·지하철, 페이스북을 활용한 정책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 사용한 예산은 17억9420만원이다. 이 가운데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 16만5000부를 인쇄·배포하는 데 8900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 영상 제작을 위해서도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10일부터 9월28일까지 유튜브 광고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4분26초)'과 '우리 수산물 안전할까요?(1분)' 영상을 송출하는데 10억5000만원이 들어갔다.
문체부는 지난 8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우리 수산물 방사능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의 변함없는 기준, 오직 국민 안심입니다' 등 유튜브 영상 제작을 위해 5억7000만원을 지출했다.
홍보영상들을 지하철과 KTX 열차에 내보내는 데도 7420만원이 소요됐다.
정부는 원전 오염수 안전 홍보를 위한 카드뉴스도 제작했다. 구체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카드뉴스를 배포하는데 1억원이 들었다.
문체부는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8월24일보다 앞선 7월에 이미 5000만원의 예산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 9만부를 인쇄 배포했다.
주요 배포처는 중앙행정기관, 공공도서관, 주민센터 민원실 등 공공기관과 다중 이용장소였다.
문체부는 지난 9월1일부터 7일까지 KTX·SRT에 해당 책자 7만5000부를 추가 배포했는데 추가로 소요된 예산은 3900만원이다.
일주일간 비치되고 폐기될 책자에까지 예산을 투입해 원전 오염수 안전성 홍보에 나선 것이다.
임오경 의원은 "대다수 국민과 많은 과학자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우려를 표하는데 이를 괴담 혹은 가짜뉴스로 몰아가기 위해 예산을 쓰는 정부가 어느 나라 정부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는 과학이냐 괴담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생존권과 생명권에 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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