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남자 81㎏급 결승에서 절반패
한국 유도 차세대 에이스 이준환(용인대)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였다.
이준환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급 결승에서 소몬 막메드베코프(타지키스탄)에 허리후리되치기 절반패를 당했다.
이준환이 공격을 시도했지만 그대로 되치기를 당하면서 절반을 내줬다. 이어 지도 두 개를 끌어냈지만, 결국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이준환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절반을 내줄 때의 상황에 대해서는 "평소 많이 하던 기술이었는데 상대가 알고 있던 것 같다. 내가 그걸 또 속여 넘길 수 있을 것 같아 들어갔는데 당했다"고 곱씹으며 "한국에 돌아가면 상대가 알고 있어도 넘길 수 있게 더 연구해야 될 것 같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준환은 한국 유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그랜드슬램 남자 81㎏급에서 최강자들을 연달아 물리치고 금메달을 수확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월 열린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금메달, 5월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아시안게임 데뷔 무대에서도 금메달 후보로 분류됐던 그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난 그에겐 더 큰 자극제가 되는 은메달이다.
이준환은 "금메달을 따면 좋았겠지만 지금까지 한 것 보다 더 열심히 하면 다음에는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제 막 경기를 끝낸 시점에서 '다음'을 향한 각오를 다지게 할 만큼 이번 패배로 얻은 점도 많다.
"비록 졌지만 오늘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해서 내년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한 이준환은 "(오늘 메달은) 파리올림픽 금메달로 가기 위해 지나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진 건 잊고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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