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정상 완전개방, 방공포대 이전만 남았다

기사등록 2023/10/02 08:00:00

"올해 말 국방부 이전로드맵 제시"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무등산 정상부 상시개방 첫날인 23일 오전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서석대에서 시민들이 인왕봉 전망대로 향하고 있다. 2023.09.23.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시가 군 부대 주둔 57년 만에 무등산 인왕봉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놓은 데 이어 천왕봉과 지왕봉 등 정상부 완전개방을 위해 국방부와의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부터 무등산 정상부 천왕·지왕·인왕봉 중 인왕봉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앞서 광주시는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국립공원공단과 함께 무등산 정상부 상시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관계 기관들과 여러차례 협의를 거쳐 인왕봉을 최종 개방했다.

광주시는 무등산 정상을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정상부에 자리한 방공포대의 이전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무등산 정상에는 1966년부터 공군 방공포대가 자리하고 있다. 부대 주둔을 위한 공사는 1961년부터 시작했으며, 이 때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다.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은 1995년 광주시가 국방부에 처음으로 건의한 이후 20년 만인 2015년이 돼서야 광주시와 국방부·국립공원관리공단간 이전 협약이 체결됐다. 이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다가 민선 8기들어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국방부도 지난해 10월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과 정상 상시 개방을 공식화했다.

당시 국방부 대변인은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문제는 대통령의 중요 관심사 중 하나"라며 "광주시민의 편의를 위해 무등산 정상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것이다. 조기에 이전 되도록 신속히 추진하겠다. (방공포대) 이전 전 까지는 정상 부근 등산로 등의 개방시간 확대, 나아가 상시 개방하는 방안까지 적극 검토하겠다"며 광주시의 요구에 화답했다.

광주시는 국방부가 올해 말까지 방공포대 이전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무등산 방공포대가 옮겨가야 할 부지 즉 이전부지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전부지에 대한 작전성 검토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방공포대 이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무등산 정상 완전 개방이라는 시민들의 바람을 하루속히 이루기 위해 모든 방안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국방부가 이전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방부와 방공포대 이전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신속한 이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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