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산악사고 갈수록 증가…"가을철 산행 각별히 조심"

기사등록 2023/09/25 12:11:23 최종수정 2023/09/25 15:12:05
소방당국이 산악사고 구조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경기지역에서 해마다 수천 건 산악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경기지역 산악사고는 2020년 2386건, 2021년 2428건, 2022년 2796건 등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산악사고 구조 건수(2796건)는 전국 1만1514건 가운데 24.3%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구조 가운데 707건(25.5%)이 9~10월에 집중돼 가을철 산악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소방은 최근 3년간 9~10월 가을철 산악사고가 집중되는 데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이 6일로 길게 이어지면서 산행 인구가 증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기간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325건에 달한다.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0일 오후 7시께 안산시 성태산 서래봉 부근에서 40대 여성을 포함한 등산객 3명이 길을 잃어 구조됐다. 같은 달 12일 오전 8시께에는 등산하던 30대 여성이 낙상으로 다리 골절 부상을 입어 헬기로 병원에 옮겨지기도 했다.

경기소방은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기상 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스로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령자나 초보 산행 때 준비없이 무리한 산행을 하면 산악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등산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나 완만한 등산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부연했다.

음주 산행을 절대로 하지 않을 것과 간이구조구급함과 산악위치표지판 등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안전 시설물 위치를 미리 확인할 것도 강조했다.

만약 산행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이나 익숙한 지형지물을 확인한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간이구조구급함에 비치된 비상 의약품으로 응급처치 후 구조대가 올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면 된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산악사고 경우 중상인 경우가 많고,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으로 산행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을 평소에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소방은 의용소방대 등을 중심으로 '등산로 산악 안전지킴이'를 운영하고 등산객 안전 산행 홍보 활동과 유동 순찰 등을 통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 및 구호 활동을 전개하는 등 가을철 산악사고 안전대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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