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에 신동빈 회장과 등장
1년만에 다시 아버지와 베트남行…"화학서 유통으로, 한·일서 동남아로 넓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장남이자 롯데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글로벌 경영 승계'를 공식 언급해 주목된다.
지난 22일 롯데그룹의 해외 초대형 유통 프로젝트인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 자리에서다.
이번 경영 무대 데뷔전을 계기로 신 상무는 석유화학에서 유통·호텔·건설 등으로, 한국·일본에서 동남아 등으로 글로벌 경영 외연 확대에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바이오 등 그룹 미래 신사업을 챙기고, 선대처럼 한일 셔틀 경영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최대 호수인 서호 이름을 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호텔·월드·컬처웍스 등 유통·관광·레저·건설 계열사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롯데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인 만큼 지난 22일 오픈식에는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 상무 부자(父子)를 비롯해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슈퍼 등 관련 계열사 임원들이 총출동했다. 베트남 고위 관계자 등도 함께 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베트남 최대 랜드마트 쇼핑센터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 상무의 베트남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길에 동행했다. 다만 신 상무는 당시 대외 노출은 자제했다.
올 1월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과 깜짝 등장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 후 베트남을 첫 해외출장지로 정하고, 롯데몰 하노이 건설현장과 스타레이크 신도시 등을 방문했다.
베트남은 한국 ·일본에 이어 롯데의 '제3 거점국'으로 불리는 중요 지역이다. 롯데는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해외사업을 벌이다 지난 2017년 '사드 사태'를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롯데는 사업의 중심을 베트남으로 옮겼고, 현재 약 20개 계열사가 진출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마트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이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 상무는 최근 롯데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 사업장을 찾는 등 유통 사업군을 중심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을 찾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총괄회장을 신 회장과 함께 맞이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 상무는 현재 한일 양국 롯데 사업에도 두루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롯데파이낸셜의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에 신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오른 이후, 최근에는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3세 신 상무의 경영 승계 과정이 오너 2세 아버지가 걸어온 과정과 닮은 꼴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며 "올 연말 인사에서 신 상무의 역할이 확대될 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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