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 독립운동 캐나다 시민권자의 암살에 인도 "정부 관여" 주장
외교관 상호 추방 후 갈등 계속…인도 야당 국민회의당도 동참
이날 인도비자 업무 부서인 BLS 인터내셔널은 인도 주 캐나다 대사관 고지 형식으로 온라인에 '운영상 이유로 21일부터 인도 비자 서비스를 추후 통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흘 전인 18일(월)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의회에서 시민권자인 인도 시크교도 독립 운동가가 6월19일 자신이 이끌고 있는 사원 앞에서 총으로 암살된 데에 인도 정부가 관여한 의혹이 있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시민 살해에 외국 정부가 관여한 것은 주권 침해라면서 즉시 인도 대사관에서 정보 총책 역할을 하고 있는 고위 외교관을 추방한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는 "상식에 맞지 않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다음날 캐나다 고위 외교관 1명을 인도에서 맞추방했다.
인도 외교부는 전날 캐나다 여행 때 매우 조심할 것을 당부하는 경고를 내렸다.
인도 북서부 펀자브주에서 현재 2500만 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는 시크교도는 세계적으로 3000만 명에 달하며 캐나다 교민이 80만 명에 육박해 인도 이외서 가장 많다.
인도 시크교도는 1970년대부터 펀자브주 내에 칼리스탄이라는 독립국가 창설을 주장하는 운동을 펴다 당시 인디라 간디 수상의 국민회의 정부로부터 탄압 받아 수천 명이 사망했다. 이후 칼리스탄 독립 운동은 해외 사크교도 교포사회을 중심으로 펼쳐져 왔다.
2014년부터 집권하고 있는 모디 총리의 바라티야 자나타 당은 힌두 국수주의를 기치로 내걸며 시크교도보다 월등히 많은 전인구의 10%가 넘는 무슬림들을 차별하고 핍박하는 인권 침해 행태로 비판 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시크교도와 관련한 이번 트뤼도 총리의 발언을 인도가 요구해온 칼리스탄 '테러리스트 및 극단주의자 송환' 요구에서 초점을 돌리기 위한 캐나다의 술수라고 주장한다.
이번 사태를 맞아 현 힌두 국수주의 집권당보다 온건하고 종교적으로 편협하지 않았던 제일야당 국민회의당 역시 인도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힌두 교도를 의식해서인지 시크교도의 독립운동을 옹호한 듯한 캐나다와 트뤼도 총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1984년 이 당 소속 간디 수상이 시크교도 경호원 두 명에 의해 암살당했다. 앞서 당시 정부는 시크교도의 암리차르 황금사원에 난입해 은신해있던 분리주의 활동가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잡아갔다. 이때 400여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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