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광고 논란 네이버 블로그 '내돈내산' 인증 힘실은 진짜 이유

기사등록 2023/09/22 06:00:00 최종수정 2023/09/22 06:50:04

쇼핑·방문 내역 연동해주는 '내돈내산' 인증 기능 출시

뒷광고 논란 해소, 검색 만족도·신뢰도 높이기 위한 목적

AI 챗봇,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품질 높이기 위한 포석도

네이버 대표 서비스 ‘블로그’가 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내돈내산)임을 인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3개의 #내돈내산 리뷰가 포함된 글입니다.

네이버 간판 서비스 ‘블로그’가 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내돈내산)임을 인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과거 네이버 블로그의 인플루언서(창작자)들이 경제적 대가를 받고 광고를 하면서 실제 후기인 것처럼 속여 일었던 ‘뒷광고’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블로그 내돈내산 인증 기능은 네이버의 새로운 무기 생성형 AI(인공지능) 검색 서비스 ‘큐:’, AI 챗봇 '클로바X' 등 AI 검색 품질을 높이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일부터 블로그 PC버전에 ‘네이버 블로그 내돈내산’ 인증 기능을 추가했다. 블로그 스마트에디터 상단에 위치한 내돈내산 아이콘을 클릭하고 1년 이내 방문하거나 구매 확정한 이력을 첨부할 수 있다. 인증 정보가 첨부된 글은 상단에 '내돈내산 리뷰가 포함된 글입니다'라는 문구와 인증 정보를 모아볼 수 있는 배너가 표시된다.

블로그 창작자들은 네이버페이를 통한 구매, 네이버 주문 및 예약을 통한 방문 내역을 연동해 실제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 후 게시글을 작성했음을 인증할 수 있다. 단, 네이버페이를 활용해 결제한 구매이력만 인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스토어, 주문형 페이, 블로그마켓, 네이버 장보기 등 쇼핑 내역과 네이버 예약, 네이버 주문 등 방문 내역을 연동할 수 있다. 향후 영수증 및 카드 내역을 통한 인증 정보도 연동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블로그에 내돈내산 인증을 넣은 것은 블로그 창작자의 신뢰도와 검색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다.

내돈내산 인증으로 최근 몇 년간 논란이 됐던 네이버 블로그 허위리뷰나 뒷광고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적발한 주요 SNS 뒷광고 게시물 수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는 인스타그램(1만6338건)에 이어 1만2007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20년 일부 유튜버의 '뒷광고' 논란에 공정위가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통해 SNS 등에 올린 콘텐츠에 경제적 대가를 받은 사실을 명기하도록 했다.

이후 네이버 블로그는 창작자들이 공정위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심사지침'을 준수할 수 있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안내하고 있다. 또 창작자들이 경제적 대가를 받고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 또는 후기를 작성하는 경우,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확히 표기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추천 보증 등에 관한 심사지침에 대한 FAQ로 창작자 이해를 돕고 있다.

 그러나 협찬 표기를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거나 교묘하게 가리는 등 지침을 피해가려는 사례가 일부 지속됐다.

다년간 네이버 블로그에 광고 게시물이 늘어나면서 검색의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내돈내산 인증 기능이 보편화되면 블로그에 양질의 콘텐츠가 늘어나고 이용자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연내 통합검색에 생성형 AI 검색 ‘큐:’를 적용하고 AI 챗봇 '클로바X'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서 콘텐츠 품질을 높이는 것은 AI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검색 품질의 핵심은 신뢰도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2003년부터 검색 결과 내 블로그, 카페 등 UGC(사용자 창작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이를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는 구글 등 타 검색 서비스에는 없는 네이버 검색의 주 차별점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수많은 콘텐츠부터 방대한 서비스 생태계를 보유한 글로벌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서, 생성형 AI 시대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차별화된 사용성으로 기술을 통해 연결의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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