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심사 출석' 유아인 "죄송"…퇴장 때 '돈다발' 맞아(종합)

기사등록 2023/09/21 15:28:11 최종수정 2023/09/21 15:29:43

21일 오전 9시34분께 중앙지법 출석

공범 도피 등 증거인멸·대마 강요 정황

5월 구속영장 기각된 뒤 두번째 영장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로 이동하는 중 한 시민이 "영치금으로 쓰라"며 돈을 뿌리고 있다. 2023.09.2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프로포폴과 코카인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엄홍식·37)씨가 21일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유씨는 법원을 빠져나오다가 '돈다발'을 맞는 봉변을 겪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는 유씨와 미술작가인 지인 최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오전 9시34분께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도착한 유씨는 두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심경에 대해 "그동안 계속 큰 심려를 끼쳐서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며 "오늘 법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고 제가 드릴 수 있는 모든 답변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증거인멸 지시나 대마 흡연 강요 혐의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저었고, '원정 쇼핑, 원정 마약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3시간 여 만에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유씨는 한 시민이 '유치금으로 쓰라'며 던진 돈다발에 맞기도 했다.

유씨가 법원에 출석하다가 봉변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25일 첫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 마포경찰서를 빠져나와 차량을 탑승하는 과정에서 커피가 든 페트병이 유씨에게 날아들기도 했다. 당시 페트병을 던진 것으로 보이는 남성은 후드 모자를 덮어쓴 채 자리를 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9.21. mangusta@newsis.com

유씨의 마약 혐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5월19일 첫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같은 달 22일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법원은 이틀 뒤인 그달 24일 "범행과 관련된 증거들이 이미 상당수 확보돼 있고, 피의자도 기본적 사실관계 자체는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지난 6월9일 유씨를 검찰로 불구속 송치했다.

검찰은 3개월간의 보완수사를 통해 유씨가 마약류 관련 수사 과정에서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를 추가했다.

최씨에 대해서도 유씨 및 본인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거나 관련 공범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협박한 정황을 포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씨 등 국내 피의자 대상 수사를 비롯해, 해외로 도피한 공범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유씨는 지난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 목적의 수면마취를 빙자해 약 200회에 걸쳐 5억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매수·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타인 명의로 수면제 약 1000정을 불법 처방받아 투약한 혐의도 있다.

또한 최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코카인·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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