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전관리 강화"…산부인과 국내 첫 '인증제' 도입

기사등록 2023/09/21 16:03:35 최종수정 2023/09/21 18:32:05

산부인과의사회 인증제 양해각서 체결

대부분 수기 온도기록 작성…관리 필요

[서울=뉴시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백신 보관·관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산부인과를 대상으로 ‘백신 안전관리 의료기관 인증제’가 시행된다. 사진은 임산부가 독감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사진 사노피 제공) 2023.09.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백신 보관·관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산부인과를 대상으로 ‘백신 안전관리 의료기관 인증제’가 시행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사무국에서 백신 콜드체인 플랫폼 업체 엠케이데이터, 의약품 유통업체 웰빙해피팜과 ‘백신 안전관리 의료기관 인증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엠케이데이터는 백신 안전관리 인증제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에 백신 콜드체인 플랫폼을 제공한다. 간호사 등 온도기록 데이터 관리자 없이 전용 온도 기록 장치와 인터넷만 연결하면 30분 단위로 측정되는 온도 기록이 클라우드 서버로 자동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백신 저장 시설의 온도 이탈 등 사고 발생 시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웰빙해피팜은 백신 안전관리 인증 의료기관을 관리한다.

인증제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첨단 보안 프로그램이 적용된 클라우드 서버에 온도 기록 데이터를 2년 간 저장하고, 보건소 등 정부기관의 자료 요청 시 병원 관계자가 인터넷에 접속해 바로 온도 기록을 출력할 수 있다.

의사회는 "질병의 예방을 위해 접종하는 백신은 생물을 재료로 만든 의학용 제제로서 변질 방지와 약효 보존을 위해 백신이 생산되고 국민에게 접종되기까지 2~8℃ 저온으로 보관, 관리하는 것은 관련 업계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기관의 백신 저온보관·관리는 더욱 중요해 보다 철저하고 투명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의 실시 기준과 방법' 개정판에 따르면 백신 접종 의료기관은 백신보관 온도 상황을 인증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모니터링 해야 하고, 최소 30분 간격으로 온도를 측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각 백신 저장 장비마다 측정된 온도를 디지털로 기록이 가능한 백업 장치를 사용해야 하고, 기록된 데이터를 2년간 저장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고가의 디지털 장비를 설치하고도 병원 내 PC 또는 담당자 휴대폰에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수기로 온도 기록 장부를 작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수기로 작성된 온도 기록 장부를 2년간 보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강영태 엠케이데이터 부사장은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인 의료기관 백신 콜드체인 플랫폼 서비스를 위해 수 개월간 다양한 의료기관 현장에서 테스트했다"며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백신 보관온도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신 안전관리 인증제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약 한 달간 백신 보관 상태 검증 기간을 거쳐 인증 받게 된다. 또 의료 소비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백신안전병원으로 홍보를 지원받게 된다. 인증 신청은 공식사이트 ‘백신안전병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백신 안전관리 인증 의료기관의 위치와 정보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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