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는 정당한 방탄"
"당대표 지키자", "부결대오 단단히", "정치공작" 강조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임박한 가운데 부결표를 던지겠다는 공개 선언이 줄을 이었다.
박정 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유린에 결연히 맞서야 한다. 그래서 저는 오늘 부결표를 던진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300번 이상의 압수수색, 수사 인력만 수백 명, 수사 기간 2년, 역대 최장기 스토킹 수사에도 결정적 증거 하나 나온 것이 없다"며 "비회기 중에 영장을 청구하라는 야당 요구를 묵살하고, 이 대표와 야당을 흠집 내고, 망신 주기 위해 회기 중 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물며 22일째 생사를 오가는 단식으로 이 대표는 영장이 청구돼도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기에 영장청구의 실효성도 없다"며 "이 모든 걸 다 아는 검찰의 영장청구는 가결하면 당 분열, 부결하면 방탄 프레임에 민주당을 가두겠다는 꼼수다. 이는 정당한 검찰권 사용이 아닌 부당한 정치공작"이라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오늘 제가 던지는 부결표는 이 대표를 방탄하려는 것이 아닌, 윤 정부와 검찰의 민주주의 파괴를 방탄하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기에 오늘의 방탄은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서영석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대표 체포동의안 처리가 있는 날 아침이 밝았다"며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자. 분열은 없다. 단결된 힘으로 부결의 투쟁대오를 단단히 하자"고 적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독재와 온몸으로 싸우는 민주당의 당대표를 지켜내자"고 썼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를 구속하는 게 최우선의 과제라면 일부러라도 국회가 안 열릴 때 영장청구를 하는 게 상식적"이라며 "그런 기회를 걷어찼다는 점에서 검찰의 정치적 수사에 대해 민주당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이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담과 방탄이라는 비난도 우려되지만 검찰의 정치 행태에 분노가 더 큰 상황"이라며 부결에 힘을 실었다.
야권 성향의 의원들도 부결을 공언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진보당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반대를 최종 당론으로 결정했다"며 "국회 비회기 기간에 청구해도 될 영장을 기필코 회기중에 제출하는 저의는 무엇인가. 여론재판으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참으로 저열한 정치공작일뿐"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정점으로하는 검찰독재의 칼날이 제1야당만을 향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한다"며 "지금 윤석열 정권이 벌이는 행태는 야당 전반에 대한 무시를 넘어 총체적인 탄압으로 이어질 것이라 충분히 예상케 한다"고 보탰다.
강 의원은 "야당의 단결을 촉구한다.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의 승패는 야당의 숫자가 아니라 튼튼한 연대에 달려 있다"며 "진보당은 검찰의 정치공작을 준열히 규탄한다. 국민이 만들어 온 민주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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