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자 3개월 급여 지급…그룹사 전적도 가능
"메타버스 믿음 변함없어…내실 다지며 중장기적 준비"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컴투스의 메타버스 전문 기업 컴투버스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를 정식 출시한 지 약 2달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현재로선 매출 성장과 비용 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21일 컴투스에 따르면 컴투버스는 사내 직원들에게 구조조정 계획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3개월 급여를 지급하며, 향후 컴투버스 사업의 인원 확대 시 우선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컴투버스 직원들이 희망퇴직 대신 컴투스 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적을 신청할 수도 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서 컴투버스 플랫폼의 '컨벤션 센터' 등 주력 기능 개발 및 서비스 인력은 제외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메타버스 행사 플랫폼 ‘컨벤션 센터’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국제적인 포럼 및 게임∙문화 관련 컨퍼런스, 행사 등이 계획되고 있다. 컴투버스 측은 우선 '컨벤션 센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버스의 사업적 선택과 집중, 경영 효율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인원의 변동이 진행된다"면서 "컨벤션 센터 등 주력 개발·서비스 인력 외 임직원은 컴투스 그룹 각 계열사에서 채용 계획에 따라 최대한 우선 검토해 채용한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향후 컴투버스 사업의 인원 확대 시 우선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대중화가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컴투버스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지난 2분기 신규 사업 강화를 위한 인건비와 자회사 실적 영향으로 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관련 산업에 대한 전반적 상황을 검토했을 때 앞으로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그 때문에 빠른 시일 내의 매출 성장 및 비용 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메타버스 사업의 효과적 추진, 경영 효율화 및 재무적 성과 창출에 대한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해 왔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지며 중장기적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컴투버스의 도전은 계속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미래 메타버스 시장의 확장과 사업 가치 및 성장성, 이를 위한 비전과 지향점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연구개발 성과와 사업 전략은 장기적 과제로 설정하고, 단기적으로는 많은 시장 수요가 예상되는 컨벤션 센터 기능을 중심으로 성과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컴투버스 조직 재정비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장기적 지속성장을 추구하며 앞으로 도래할 거대한 메타버스 시장을 보다 냉정한 시각에서 준비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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