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동결했지만…대출금리는 상승세

기사등록 2023/09/21 11:04:23 최종수정 2023/09/21 12:30:05

미 연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금융채·예금금리 상승에 대출금리 올라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3.09.21.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을 시사했다. 미 연준이 금리를 유지하고 한국은행도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오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0~6.411%로 나타났다. 변동형 금리는 연 4.17~7.077%다.

미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6월 동결 이후 7월 0.25%포인트를 인상한 뒤 이번에도 동결을 결정했다.

다만 연준은 올해 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향후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의 중간값은 5.6%(5.5~5.75%)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만약 적절하다면 금리를 더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목표로 삼은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으로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가 동결됐지만 올해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내년 말 정책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긴축기조도 상당기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한은도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는 최근 상승세다.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이를 기준으로 하는 대출금리도 우상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날 4.459%를 기록했다. 18일에는 4.484%까지 올랐다. 이는 3월 초 이후 약 반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은행권 주담대 고정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신용대출 등에 쓰이는 금융채 6개월물은 전날 3.947%로 올라 1월 초 이후 가장 높았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연 3%대 주담대가 거의 사라졌다. 5대 은행 중 이날 기준 주담대 금리 하단이 3%대인 은행은 한 곳에 불과하다. 금리 상단은 6% 중반대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7%대를 넘어섰다. 최근 예금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7, 8월 두 달 연속 하락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은행채 발행이 늘고 예금금리가 오르고 있다. 이날 5대 은행의 예금금리 상단은 연 3.95%로 4%대 턱밑까지 치솟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과 관계없이 고금리 예적금 만기 도래로 인해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고 예금금리가 높아지면서 오르고 있다"면서도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로 인상하면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곧 정점이라 본다. 연준이나 한은이나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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