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신세계그룹, 2024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
신세계 대표 박주형 센트럴시티 대표가 겸직
이마트 대표에 조선호텔앤리조트 한채양 대표
[서울=뉴시스] 이준호 박미선 기자 =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 강화하고 새로운 성과 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양대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부문) 대표를 동시에 교체하며 대대적인 조직 쇄신에 들어갔다.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큰 틀의 방향성만 제시해 온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번 '신상필벌 인사'를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그룹 상황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변화와 쇄신·시너지 강화·성과총력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회사의 경쟁력 전반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실행력 강한 조직 진용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대표이사의 약 40%가 교체됐다. 그룹 창사 이래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대대적인 쇄신이다.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조직 운영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우수한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중용·배치하여 새로운 도약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신세계 대표이사에는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가 낙점됐다.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양사의 통합 시너지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겠다는 그룹 내부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다양한 계열사에서 업무를 해온 만큼 내부적으로 합리적이고 능동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 대표이사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 한채양 대표가 자리했다. 실적 악화로 지난해부터 거취가 도마 위에 올랐던 강희석 대표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실상 물갈이성 인사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맡아 '원(One) 대표체제'로 전환·운영하게 된다.
신세계L&B는 신세계푸드 대표인 송현석 대표가 겸직하며 시너지 확대를 노린다. 아울러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인 임영록 대표가 겸직하게 된다.
이러한 통합대표체제 운영은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와 성과 창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이석구 대표가 내정됐다. 이 대표는 그룹 내부적으로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CK컴퍼니) 대표 당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세워 국내 커피 시장 안착을 주도하기도 했다.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를 외부 영입해 대표로 내정했다.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에는 이주철 지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을 내정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대표이사 운영구조도 도입한다.
신세계그룹은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Cluster)를 신설하고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쓱닷컴(SSG닷컴) ▲지마켓을 편제시켜 보다 더 강력한 시너지와 실행력, 새로운 성과 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예하조직 및 본부장 운영에 있어서도 통합본부장 체계 도입, 시너지를 위한 하이브리드 조직체계, 업무영역별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존의 전통적 조직운영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변화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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