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방위를 지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미래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크고 작은 모든 국가에 동등하게 적용되고 중요시하는 주권과 영토 보전의 기본 유엔 규칙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전달하는 외교적 해결책을 이끌어내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러시아만이, 이 전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러시아만이 이 전쟁을 즉시 끝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가로막는 것은 러시아뿐"이라며 "평화를 위한 러시아의 대가는 우크라이나의 항복, 우크라이나 영토, 우크라이나의 아이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특히 "우크라이나가 '분할'되도록 허용된다면 유엔의 어떤 회원국도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이러한 적나라한 공격에 맞서야 하며, 내일 다른 침략을 도모하는 자들을 저지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전 세계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주권과 영토 보전, 그리고 자유를 수호하는 용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계속해서 함께 서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나치 독일과 소련에 의한 제2차 세계 대전의 점령과 자국의 분할에 비유하고 세계에 러시아의 야만적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는 독립을 잃었고, 세계 지도에서 지워졌고, 극도로 잔인한 점령을 당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그 어떤 나라보다 더 잘 이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강도로부터 자신의 집을 지키는 집주인"으로 비유하면서 "(우크라이나)자신의 방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두다 대통령은 "오늘 희생자는 우크라이나이며 내일은 우리 중 누구라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유엔이 신뢰를 잃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취약성을 “영토 확장이나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허가받지 않은 전쟁을 벌이는 상임 이사국들의 행동의 구체적인 결과”라고 비난했다. "그러한 (안보리의)마비는 안보리를 개혁해야 할 긴급한 필요성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도 했다.
비록 룰라 대통령은 명확한 비교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비교된다는 가정을 열어둔 것이라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20일 별도 회동을 갖기로 했다. 지난달 룰라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젤렌스키나 푸틴 대통령 모두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룰라와 젤렌스키는 브라질이 평화를 촉구하고 러시아에 군대 철수를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투표한 후 지난 3월 화상통화를 했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 역할 부각했다. 그는 "튀르키예는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에는 승리자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영토 보전을 바탕으로 외교와 대화를 통해 종전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러시아 침공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세계 식량 공급을 무기화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탄약과 군사 장비 외에도 러시아는 식량 공급과 같은 다른 많은 것들을 무기화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의 흑해 항구 봉쇄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식량 곡물 운송이 어려워지고 식량 가격 상승이 세계 기아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사례를 들어 "러시아가 식량 가격을 무기로 삼고 있다"며 "그 영향은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서 동남아시아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사건을 거론하며 "집단학살"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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