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정부와 대화 시작…내달 초 논의 진행키로
경부선 SRT 11.2% 축소에 반발…국민들 불편 커
축소한 열차 이달 확대한 경전·동해·전라선 투입
노·정, 2차 총파업에 추석연휴 철도대란 부담도
20일 철도노조는 전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위한 대화를 시작했고 내달 초부터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2차 총파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가 2차 총파업을 중단한 것은 지난 14~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의 실시된 1차 총파업이 끝난지 하루 만이다.
앞서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운행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시행 ▲운임 해소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여왔다.
특히 노조는 정부가 수서-부산 간 경부선 SRT 고속열차 11.2%를 축소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이는 지난 1일부터 수서발 고속열차인 SRT가 경전·동해·전라선 운행을 확대하면서 부족한 열차를 경부선 열차를 줄여 해당 노선에 투입한데 따른 것으로 노·정 간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는 정부가 수서-부산 경부선 열차를 축소하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크다는 이유를 들어 해당 노선에 KTX 투입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이같은 주장이 받아드리지 않을 경우 무기한 2차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뜻도 굽히지 않았다. 사실상 국민 불편을 우려해 노조가 파업의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다.
백남희 철도노조 미디어 소통실장은 "2차 총파업을 중단한데에는 국토부와 협의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이 됐고, 수서행 KTX에 대해서도 논의하자고 했기 때문에 대화의 물꼬는 트였다"고 해석했다.
노조의 대화 요구에 국토부도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당초 수서행 KTX에 대해 정부정책을 철도노조가 파업을 앞세워 논의될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던 정부도 이번 노조의 대화에 진지한 자세로 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서~부산 간 KTX 열차 투입을 놓고 양측 간 입장차이가 팽팽해 당분간 노·정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날 2차 총파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노조원들에게 내려진 투쟁지침을 해제했다.
노조는 수서행 KTX 운행과 관련해 노·정이 협의하기로 했다며 이날 오후 4시부터 철도 근무자는 사복 및 투쟁조끼, 리본패용 지침을 해제하고 근무복을 입고 근무한다고 밝혔다.
또한 준법투쟁기간 내려졌던 시간외 근무와 휴일근무거부, 규정 지키기 등도 해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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