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의 '시크 독립운동가 살해에 인도정부 관여' 발언 파장
[뉴델리(인도)=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캐나다 거주 시크교 활동가 살해에 인도정부 연루 의혹을 제기한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발언 및 외교관 추방에 맞서 인도는 19일 캐나다 고위 외교관 1명을 추방했다.
이에 앞서 캐나다가 먼저 살해 의혹과 연관되었다면서 인도 고위 외교관을 추방했었다.
전날 트뤼도 총리는 하르디프 싱 니자르의 암살에 인도가 관련되어 있다는 믿을 만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으며 곧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 내 인도 정보총책'이라며 고위 인도 외교관에게 캐나다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
인도는 암살 연루 의혹이 "터무니없다"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하르디프 싱 니자르는 올 6월18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써리의 시크교 문화센터에서 총으로 살해된 시크 독립 활동가이다.
터번 머리 차림으로 유명한 시크교도는 인도 내 2500만 명과 캐나다 80만 명 등 세계 각지에 3000만 명이 살고 있다. 1980년대 황금사원 난입 등 인도의 시크 탄압 심화에 시크교도가 당시 인도 수상을 암살하는 깊은 갈등의 역사가 있다. 시크교도들이 많이 사는 인도 펀자브주 내에 시크 독립국가 '칼리스탄'을 창설하자는 운동이 이후 해외 교포사회에서 강하게 펼쳐졌다.
인도에서는 인디라 간디 수상의 암살 후 시크교도에 대한 잔인한 폭력 행위가 빈번해졌다. 인도 정부는 문제의 니자르가 인도에서 힌두 승려 공격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면서 그의 체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면 현금 보상한다고 말해왔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니자르는 살해될 당시 시크 독립에 관한 캐나다 동부지역의 비공식 주민투표 실행 계획을 주도하고 있었다.
트뤼도 총리는 18일(월) 의회에서 캐나다 보안 당국이 "캐나다 시민 살해 건에 인도정부 정보기관 기관원들이 관여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 땅에서 캐나다 시민을 살해하는 데에 외국 정부가 관여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라고 강조했다.
인도 외교부는 "상식을 벗어나고 어떤 의도가 있다"며 캐나다의 의혹 제기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나아가 캐나다가 오래 전부터 시크교 관련 '테러리스트들과 극단주의자들'을 합법적 신분으로 받아들였다고 비난했다.
외교부는 19일 오전 성명을 통해 "전혀 입증되지 않는 이런 의혹 제기는 칼리스탄 테러리스트들과 극단주의자들 문제로부터 초점을 돌리려는 수작에서 나왔다. 이들은 캐나다에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되어 인도의 주권과 영토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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