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이어 영·프 정상까지 총회 불참…유엔 리더십 위기

기사등록 2023/09/19 18:03:17 최종수정 2023/09/19 21:04:05

중·러는 2년째…영·프는 국왕행사 대비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바이든만 참석

WP "유엔 실질적 기능에 의문 제기"

[뉴욕=신화/뉴시스] 제78차 유엔총회의 핵심인 일반토의가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되지만 시작부터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2023.09.19.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제78차 유엔총회의 핵심인 일반토의가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되지만 시작부터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올해 일반토의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은 국가 정상이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CBS, 워싱턴포스트(WP)등 외신을 종합하면 유엔 일반토의에는 193개 회원국 중 145개국이 정상 혹은 대표가 나서 세계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만, 이번엔 상임 안보리 이사국 정상 중 바이든 미국 대통령만이 자리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불참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 등으로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주 프랑스 파리에서 예정된 찰스3세 영국 국왕과 마크롱 대통령의 회동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프랑스와 영국 측의 입장이다.

이밖에도 최근 지역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중국을 방문하는 등 숨가쁜 외교 일정을 이어가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를 두고 WP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경쟁 등 바쁜 지정학적 일정을 반영하는 동시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유엔의 실질적인 기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결과라고 짚었다.

대신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중국은 한정 국가 부주석을 유엔총회에 파견했다. 영국은 올리버 다우든 부총리가, 프랑스는 캐서린 콜로나 외무부 장관이 대표로 참석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총회를 앞두고 "유엔총회에 누가 참석하는지보다 시급한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엔 리더십 위기' 비판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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