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우리는 군 면제…다른 나라 포상은?

기사등록 2023/09/24 07:00:00 최종수정 2023/09/24 07:05:06

메달별 포상금 차등…문체부·협회 별도 준비

외국 역시 현금 포상…과거 북한은 아파트도

[항저우(중국)=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나흘 앞둔 19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등이 있는 빌리지의 국기광장에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 참가국들의 국기가 게양돼 있다. 2023.09.1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이 누릴 수 있는 명예와 부 등 각종 혜택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23일 개막한 이번 아시안게임은 사상 최대 규모인 45개국 1만2500명이 참가해 총 40개 종목, 61개 세부 종목에서 481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 대표 선수들, 金 따면 어떤 혜택 받을까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메달별로 차등 포상금을 지급받는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회 종료 후 현황에 따라 최종 변동 가능성은 열려있으나, 현재 포상금 지급 계획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 대회 기준으로 금메달은 120만원을 수령했다. 은, 동메달은 각각 70만원, 40만원을 받았다. 메달을 따지 못해도 15만원의 참가 혜택이 있다. 연금 제도 역시 별도 운영돼 점수를 메달 별로 차등 누적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포상금뿐 아니라 모든 한국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 군 면제라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정확히는 병역법 제33조의 8 제1항에 의거해 현역병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 메달 색깔에 상관없는 올림픽과 달리 반드시 1위나 우승을 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이목을 끄는 종목은 역시 남자 축구다. 해외 진출 등으로 군 면제가 유독 중요한 까닭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에서 16강을 확정지으며 순항 중이다.

어렵게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차출 합의로 합류 예정인 '에이스' 이강인뿐 아니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백승호(전북현대) 등을 주축으로 대회 최초 3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우승으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노리치) 등이 군 면제 혜택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동생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아직 축구 대표팀에는 정해진 포상금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회 종료 이후 금액이 산정된다고 한다. 지난 2014 인천 대회, 2018 대회 때는 1500만원씩을 수령한 바 있다. 당시 동메달을 땄던 여자 축구 대표팀은 1인당 500만원씩을 받았다.

축구처럼 결과를 낸 뒤 받는 대표팀도 있지만, 미리 공약처럼 포상금을 약속한 협회들도 있다. 대한하키협회는 이번 대회 금메달 포상금을 5000만원을 약속했다. 남자는 2006년 도하, 여자는 2014 대회가 마지막 금메달이었다.

남자농구는 KBL이 포상금 1억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2014 대회 이후 9년 만에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대한럭비협회의 경우, 금메달 획득 시 1억원을 약속했다. 이번 대회 선수단장인 최윤 단장이 회장으로 있는 럭비는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최초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e스포츠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 선수들도 포상이 유력하다.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 측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포상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스포츠 종목 참가 태극전사들의 경우,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이뤄질 거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항저우(중국)=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나흘 앞둔 19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등이 있는 빌리지의 국기광장에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 참가국 국기가 게양돼 있다.  2023.09.19. chocrystal@newsis.com

◆아시아 국가들도 비슷한 포상 제도 운영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포상금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필리핀 매체 '필스타'에 따르면 필리핀 스포츠위원회는 금메달 포상금으로 200만 페소(약 4676만원)를 걸었다. 은, 동메달은 각각 100만 페소(약 2338만원), 40만 페소(약 935만원)다.

필리핀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이 40만원대로 알려진 점을 고려한다면, 동메달만 따도 필리핀 국민들의 일반적 연봉의 2배 수준의 포상금을 얻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즈베키스탄도 포상을 돈으로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연기되기 전에 나온 자료들을 종합하면, 금메달은 5000달러(약 664만원), 은메달은 3000달러(약 398만원), 동메달은 2000달러(약 265만원)로 책정됐다.

여기에 지역 예산으로 일회성 현금을 한 차례 더 받는다. 금, 은, 동은 각각 8100만 숨(약 886만원), 5400만 숨(약 591만원), 2700만 숨(약 292만원)을 수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 대회 이후 5년 만에 국제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북한 대표팀도 과거에는 포상 제도가 있었다. 지난 2013년 평양에 체육인들을 위한 전용 아파트를 지었고, 국제 대회에서 호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이 해당 아파트에 입주했었다. 또 고급 승용차가 제공되기도 했었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북한이 나서는 국제대회인 만큼 항저우에서도 금메달을 건다면 이전과 비슷한 혜택이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시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39개 종목, 선수단 1140여명을 파견하는 한국 선수단은 50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목표는 일본, 중국에 이어 종합 3위다. 한국 야구는 4연패, 축구는 3연패를 바라보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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