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재산관리 직원들, 中공안에 구금돼…주가 또 25% 급락

기사등록 2023/09/18 20:12:25 최종수정 2023/09/18 21:54:04

공안 "모든 사기 혐의 보고해 달라" 대중들에 촉구

[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2021년 9월24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헝다(恒大)그룹(에버그란데) 본사에 로고가 보이고 있다. 궁지에 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재산관리 부서 직원들이 중국 남부 선전 공안에 구금됐다고 BBC가 18일 보도했다. 헝다그룹 주가는 이날 24% 급락했다. 2023.09.1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궁지에 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에버그란데)의 재산관리 부서 직원들이 중국 남부 선전(深圳) 공안에 구금됐다고 BBC가 18일 보도했다.

선전 공안은 소셜미디어에 "사기 혐의가 있는 모든 사건을 보고해 달라"고 대중들에게 촉구했다.

한편 지난 15일 새로 설립된 중국 국영 보험사는 헝다그룹의 보험 계열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었다.

헝다그룹은 2021년부터 중국 부동산업계를 집어삼킨 위기의 최중심에 있다.

선전 공안은 지난 16일 "헝다그룹 금융자산관리사의 범죄 용의자들에 대해 형사상 강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구금된 사람들 가운데 두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1명 포함됐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체포된 사람들이 모두 몇명인지, 또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헝다그룹 금융자산관리사는 헝다그룹의 전액 출자로 2015년 선전에 설립된 회사이다. 대표는 두량으로 돼 있는데, 그가 체포된 두와 같은 사람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헝다그룹의 주가는 18일 오전 25% 급락했으며, 오후장 들어서도 회복하지 못하고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은 2020년부터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헝다그룹은 한때 중국 최대 기업 중 하나로 꼽혔지만 3000억 달러(약 398조원)가 넘는 부채를 안고 있으며,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입고 구조 조정에 나섰다.

비구이위안(碧桂園, 컨트리 가든) 등 중국의 다른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세계 2위인 중국 경제의 핵심 부분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부문의 위기가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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