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민주, 총리 해임 요구는 갈라파고스 정당 모습 보여줘"

기사등록 2023/09/18 14:42:26 최종수정 2023/09/18 16:50:05

"이재명 단식, YS·DJ같은 대의 없어 사법리스크만 부각"

"이재명, 건강 회복하고 차분하게 만나 민생 논의하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09.1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하지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것에 대해 "국회와 국정운영을 올스톱시키는 것은 당내 극단 강경파들에게 포로가 되어 민심과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정당이 된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의 탈출구로 내각 총사퇴와 국무총리 해임 주장하는 것은 의도 자체가 순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정파가 다르다 하더라도 납득 어려운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언급했다"며 "이 대표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는 민주당 내부에서 제보가 들어와 사건화 됐던 사안이니 정치탄압이니 정치수사니 할 계제가 못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오늘 오전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어떤 경우든 제1야당 대표의 생명에 위험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한다"고 했다.

이어 "단식을 중단하고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며 "건강을 회복하고 차분하게 만나 민생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과거 여의도에서 있었던 단식은 뚜렷한 공익적 목적이 있었다"며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은 구속자 석방 등 민주화 5개항을 제시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단식은 지방자치제 실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단식은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제시했다"며 "시대정신은 물론이고 동기의 순수성으로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성공한 단식으로 평가받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09.18. kmn@newsis.com
그는 "아쉽게도 이 대표의 단식에서는 그런 대의를 찾아볼 수 없었고 사사로운 개인의 사법리스크만 더 많이 부각됐다"며 "국민적 공감대도 미미하고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명분없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10월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나가는 것에 대해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 내에서 음험하게 저질러졌던 불법 압력을 국민들에게 용기있게 알린 공익제보자"라며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겐 유죄판결까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김 후보자 대해서는 공익제보자로서 보호조치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편향된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의 사법부는 거꾸로 된 판결을 했다. 조국이 유죄면 김태우는 무죄인 것이 당연한 이치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진교훈 민주당 후보를 겨냥 "강서구청장은 중앙정치에 매몰돼 여야 대립의 아바타 역할을 하는 정치직이 아니라 구민의 삶이 보다 윤택해지도록 숙원사업을 해결해야하는 머슴직"이라며 "강서구와 아무인연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정치적 판단으로 낙하산타고 나타난 인물로는 강서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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