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감소세 멈추고 다시 증가
1~12세 영유아·소아 독감 확산
20일 소아부터 국가 예방접종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유치원·학교 등의 개학 영향으로 9월 첫 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15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오는 20일부터는 영유아 및 소아부터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질병청이 지난 14일 공개한 36주차(9월3~9일)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1.3명으로 전주(10명) 대비 증가했다. 2023-2024절기 독감 유행 기준은 6.5명으로, 유행 기준의 1.7배 수준이다.
의사환자분율은 지난 29주차 17.3명까지 올라간 뒤 꾸준히 감소해 35주차 10명까지 떨어졌으나 지난주 다시 11.3명으로 늘었다. 여름방학 동안 유행이 감소했다가 9월 초 개학을 맞아 다시 유행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주로 1~6세, 7~12세 등 영유아 및 소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1~6세는 10.6명에서 12.9명으로, 7~12세는 20.7명에서 25.3명으로 늘었다. 13~18세 연령대는 14.8명에서 13.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2023-2024절기 35주의 호흡기 검체 중 독감 바이러스는 총 17건 검출됐다. 검출률은 5.1%다. 1주간 독감 입원환자는 64명으로 1년 전(20명)보다 약 3배 많았다.
지난 6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아데노바이러스 입원환자는 858명으로 전주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이던 2018년(398명)과 2019년(431명)보다는 높은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으로 리노바이러스 입원 환자가 36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1년 전(170명)보다는 약 2배 많은 수다.
질병청은 이날 0시를 기해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통상 독감 유행주의보는 9월에 발령해 다음해 유행이 감소하는 8월에 해제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독감 유행이 1년 내내 이어짐에 따라 전년도 유행주의보 해제 없이 새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게 됐다.
의사환자분율 유행 기준도 4.9명에서 6.5명으로 높아졌다. 유행 기준은 직전 3년 간 비유행기간 평균 독감 의사환자분율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계산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인 2021~2022년을 제외하고 이전까지 5개년도 절기를 반영했다.
독감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격리 의무는 없으나 해열 후 24시간이 지나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등교나 등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고된다.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과의 접촉을 피하고 병원 방문 등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비슷한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와는 증상만으로 정확히 구별하기 어려워 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있다. 다만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코로나19는 후각·미각 손실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더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절기 독감 유행을 막기 위한 국가예방접종을 오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생후 6개월 이상 9세 미만 어린이 중 독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 받는 소아는 오는 20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1차 접종 4주 후에는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1회 접종만 하면 되는 소아와 임신부는 다음달 5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접종할 수 있다.
고령자의 경우 75세 이상 10월11일부터, 70~74세 10월16일, 65~69세는 10월19일부터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다음달에는 코로나19 XBB 개량형 백신과의 동시접종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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