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U 전기차 보조금 조사에 반발…"노골적인 보호무역"

기사등록 2023/09/14 17:25:36 최종수정 2023/09/14 20:22:05

"중국·EU 간 경제 관계에 부정적 영향 미칠 것"

[스트라스부르(프랑스)=AP/뉴시스]중국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반보조금 조사와 관련, 중국 정부가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라면서 반발했다. 사진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1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EU 연례교서를 발표하는 모습. 2023.09.13.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중국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보조금 조사와 관련, 중국 정부가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라면서 반발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EU의 보조금 조사 방침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공급망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왜곡하는 적나라한 보호주의 행위이며, 중국과 EU 간 경제 무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U의 자동차 회사들은 수년간 중국에서 투자하고 운영해 왔으며, 중국 시장은 많은 EU 자동차 회사들에게 가장 큰 해외 시장이 됐다"면서 "중국은 항상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으며, EU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EU의 보호무역주의 경향과 후속조치를 예의주시할 것이며,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의원들에게 "세계 시장은 값싼 중국 전기차로 넘쳐나고 있으며, 중국의 막대한 국가보조금이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게 해 유럽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FT는 중국 전기차가 아직은 EU 시장 내 점유율이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년 내에 15%까지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입장에서 전기차 산업은 중국 경제가 부동산 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한 방편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국은 유망 산업인 전기차 시장에서 자국 기업들이 초기 주도권을 잡도록 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투입해왔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자국 내에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갈수록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비야디자동차와 지리그룹의 지커유닛을 포함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올해 일본과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리는 스웨덴의 볼보자동차와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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