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체감 안돼"…철도노조 파업 첫날 동대구역 표정

기사등록 2023/09/14 13:52:43 최종수정 2023/09/14 15:14:05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14일 동대구역 전광판에 파업에 따른 일부 열차 운행중지 안내가 나오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1차 총파업을 시작한다. 2023.09.1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정재익 이상제 기자 = "아직은 체감이 안되네요."

14일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이날 오전 9시부터 나흘간 1차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이곳에서는 큰 혼란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합실로 들어서자 평소와 다름없이 기차를 이용하려는 시민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각 출구에는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지되었습니다'라고 적힌 글이 부착돼 있었고 파업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일정 간격으로 흘러나왔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에 파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3.09.14.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로 출장을 간다는 유은하(28·여)씨는 "파업 소식을 듣고 불안한 마음으로 동대구역에 도착했지만 평소와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며 "파업이 진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감이 안된다"고 말했다.

부산으로 내려간다는 권민준(42)씨는 "오늘부터 파업인가요? KTX는 정상 운행인 것 같아서 전혀 몰랐습니다"라며 안도했다.

대합실 안내 직원은 "현재까지 파업으로 불편을 제기하는 민원은 없다"며 "승차율이 적은 열차 위주로 운행을 줄여 불편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14일 동대구역 전광판에 파업에 따른 일부 열차 운행중지 안내가 나오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1차 총파업을 시작한다. 2023.09.14. lmy@newsis.com
동대구역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인해 감차된 운행 수는 KTX 평일 170회에서 130회, 주말 192회에서 138회다. 무궁화, 새마을 등 일반열차는 평일 108회에서 78회, 주말 108회에서 72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노조는 필수유지인력 9300명과 대체인력 6000여명만 철도현장에서 근무하고 나머지는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2019년 11월 총파업 이후 3년10개월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철도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했다.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75%, KTX는 68%(SRT 포함 시 76%) 수준으로 운행할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예고 기간 중 승차권을 반환 또는 변경하는 경우 모든 열차의 위약금은 면제된다"며 열차 운행이 조정되는 경우 실시간으로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팝업을 업데이트하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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