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서 몸집 키운 허리케인 리, 미국·캐나다로 향한다

기사등록 2023/09/14 15:29:59 최종수정 2023/09/14 17:52:05

24시간 만에 1등급에서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급속 성장

8월 평균 강수량 넘은 메인주 등에 폭우 동반한 해일 예상

[워싱턴 D.C.=AP/뉴시스] 대서양 해상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리(Lee)가 오는 주말 미국과 캐나다 동부 해안에 접근한다고 영국 BBC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위성을 통해 촬영한 허리케인 리의 모습. 2023.09.14.
[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대서양 해상에서 발생한 2023년 12호 허리케인 리(Lee)가 미국과 캐나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불과 24시간 만에 1등급에서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빠르게 위력을 키운 허리케인 리가 이번 주말 미국과 캐나다 동부 해안에 접근한다. 현재는 2등급 정도로 위력이 약해졌지만 이 또한 충분히 위력적이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허리케인 리는 현재 시속 175㎞의 강풍을 동반해 이동 중이다.

NHC는 성명을 통해 "허리케인은 수일 이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말까지는 강력하고 위험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 관계자도 "허리케인 리는 미국 남동부 해안에서 높은 파도와 이안류(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흐르는 좁은 표면 해류)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허리케인의 상륙을 앞두고 예보관들은 리가 오는 17일께 메인주와 노바스코샤주 사이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지역에는 강한 비와 폭풍 해일이 동반될 전망이다.

허리케인 리는 지난 8일 24시간 만에 1등급에서 5등급으로 빠르게 성장했는데, 이는 지난 40년 동안 세 번째로 빠른 속도로 강화된 것이다. 허리케인 리가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메인주 등은 이달 들어 내린 비가 이미 8월 평균 강수량을 넘어섰다. 이 지역은 또 다시 폭우에 휩싸일 위험에 처해진 것이다.

기후변화가 열대성 폭풍의 발생 빈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해수면 위의 공기가 따뜻해져 허리케인을 일으키는 주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한편 미국 매사추세츠에서는 지난 12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발생해 주 당국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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