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경씨, 감사합니다" 유언 남긴 경비원…암 치료비 도와줬다

기사등록 2023/09/14 11:28:27 최종수정 2023/09/14 11:39:07
[서울=뉴시스] 배우 김상경. (사진= 뉴시스 DB) 2023.09.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영화 '살인의 추억'(2003)으로 유명한 배우 김상경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타운하우스에서 근무하던 경비원이 폐암 진단을 받은 뒤 일을 그만두자, 몇몇 입주민들이 경비원에게 치료비를 건넸는데 이가운데 김상경도 포함돼 있었던 것. 도움을 받은 경비원은 "꼭 감사 인사를 올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김상경씨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청주에 살고 있는 평범한 40대 가장'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폐암 진단을 받은 장인어른이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경기도 용인의 D 타운하우스 입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A씨는 장인어른이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10년 이상 근무하던 타운하우스 경비 일을 그만뒀는데,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입주민들이 치료비를 모금해서 보내줬다고 밝혔다. A씨는 "어떤 분이 거금 100만원을 보내주셔서 저희 가족이 무척 놀라고 당황했다. 100만원은 엄청 큰 돈인데 그런 분이 한 두분이 아니셨다"고 전했다.

A씨는 "몇 분께서 장문의 응원 메시지와 함께 무척 큰 금액을 치료비로 보내줬는데, 그분들 중 한 분이 배우 김상경씨"라고 실명을 언급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그 분이 맞다. 평소에도 입구에 내려서 먼저 아버님께 인사해주시고, 명절 때도 작은 선물이라도 꼭 전해주신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조용히 도움을 주시더라"며 미담을 털어놨다.

아울러 A씨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장인어른은 저희 자식들에게 꼭 그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리라'는 말씀을 유언으로 남기셨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그냥 모른 척 해도 아무 상관이 없을텐데, 그렇게 힘을 보태주신 입주민 여러분들께 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했다. 이어 "평생 저희 가족들은 이번 일 잊지 않고 비슷한 일이 생기면 저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자녀들도 그렇게 가르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상경은 1998년 MBC TV 미니시리즈 '애드버킷'으로 데뷔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으로 주목받았으며 2008년 KBS 대하사극 '대왕세종'에서 세종대왕을 연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생활의 발견'(2002) '내 남자의 로맨스'(2004) '극장전'(2005) '화려한 휴가'(2007) '타워'(2012) '궁합'(2018) '공기살인'(2022), 드라마 '변호사들'(2005) '가족끼리 왜 이래'(2014~2015) '장영실'(2016) '라켓소년단'(2021)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1, 2편(2022~2023) 등 수많은 히트작과 화제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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