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김기현, 이재명 방문 계획 없어…단식 중단하고 민생 집중해야"

기사등록 2023/09/14 10:16:25 최종수정 2023/09/14 10:56:08

김기현 "이유 막론하고 단식 중단하라"

단식장 방문은 선 그어…"민생 집중해야"

신원식·김행·유인촌 개각 "능력 위주 인사"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9.1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한 것을 두고 "당 지도부가 아직까지 이 대표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김 대표가 이 대표의 건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정기국회에 들어가는 시점에 야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며 요구한 3가지 국정쇄신안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단식 중단 요청을 하러 가는 것 자체에 계획이 없기 때문에 미리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정치권이 더 이상 민생이나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국회에서 거대 야당인 민주당 대표가 단식하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 이제 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보름째 단식 중인 이 대표에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께서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시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건강 상태가 악화함에 따라 전날 단식 장소를 야외 천막에서 당 대표 회의실로 옮겼다.

김 대표는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하고 있다고 한다"며 "거대의석을 가진 제1야당 대표가 정부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편 강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 '문재인 간첩' 등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북러 정상의 무기 거래 등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군대를 군대답게, 군인을 군인답게 만들 책임자가 신 후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과거 발언은 청문회에서 본인이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2차 개각이 극우 인사 배치라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문화산업을 이끌어갈 선봉장의 역할을 잘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일을 잘할 수 있는 분으로, (이번 개각은) 능력 위주의 인사"라고 반박했다.

이른바 '김건희법'으로 불리는 개 식용 금지법 추진과 관련해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는 지적에는 "당론으로 추진한다"며 "국회의원 44분이 개 식용 금지 모임을 하고 있다. 몇몇은 이미 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 추진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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