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카우, 매달 문화·여행 아이템 추첨지급…디너 식사권·뮤지컬 VIP 티켓
밀리의 서재, 해외여행 150만원 경비 지원
당근, 무제한 자율 휴가제 시행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호텔 스위트룸부터 해외여행까지 임직원들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이색적인 복지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뮤직카우, 밀리의 서재, 당근 등 IT 스타트업들이 인재 영입을 위해 MZ세대 맞춤 복지를 속속 도입 중이다.
이는 일과 가정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8월 공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조사에 따르면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청년 비중이 2011년 3명 중 1명에서 2021년 2명 중 1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뮤직카우는 지난 5월 '복리후생 2.0'을 발표했다. ▲한 달에 한 번 늦은 출근 또는 이른 퇴근이 가능한 '뮤카데이' ▲연간 최대 8일의 추가 유급 휴가 지원 제도 ▲반반차 제도 ▲연간 150만원의 복지 포인트 ▲3년 이상 장기근속자 포상금 및 포상휴가 ▲자녀 돌봄 휴가 등을 신설하며 복지를 강화했다.
특히 임직원의 버킷리스트를 회사가 이뤄준다는 취지로 마련된 '뮤카찬스'가 직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매월 문화·여행 관련 아이템을 선정해 추첨 지급한다. 지난 6월에는 '워터밤 서울' 공연 입장권, 7월에는 미슐랭 3스타 출신의 셰프가 운영하는 '스시코우지' 디너 식사권, 8월에는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시그니처 스위트' 숙박권, 9월에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레베카'의 VIP 좌석 티켓을 선물했다.
뮤직카우 인사 담당자는 "임직원의 근무 만족도와 회사의 성장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즐거운 근무 환경 속에서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밀리의 서재는 매년 사내 직원끼리 원하는 여행지를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복지 프로그램 '밀리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밀리투어'는 1년에 한 번 시행되며, 참가 직원에게 1인당 150만 원을 지원한다. 올해 혜택을 누린 직원들은 제주도, 보라카이, 오키나와, 시드니, 바르셀로나 등으로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매월 격주 수요일 전사 휴식 ▲생일 유급 휴가 및 선물 ▲자기계발비 지원 등 직원들의 다양한 복리후생이 있다.
당근에는 휴가를 일수 제한 없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자율 휴가' 제도가 있다. 신입사원도 상사의 결재 없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식비 및 간식비는 법인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컨퍼런스·세미나 등 참석 비용도 지원된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로 지정해 오후부터 팀별로 자유롭게 업무 외 활동을 갖는다.이와 함께 ▲선택적 근로시간제 ▲재택&사무실 하이브리드 근무 ▲심리 상담 ▲업무를 위한 도서·교육비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젊은 세대의 워라밸 추구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인재 영입을 위해 워라밸에 감성까지 더한 이색 복지로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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