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북송금 의혹 2차 조사, 1시간50분만에 종료…조서열람(종합)

기사등록 2023/09/12 16:13:17 최종수정 2023/09/12 16:15:08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재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2.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제3자뇌물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차 검찰 조사가 1시간50여분 만에 끝났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12일 오후 3시28분 이 대표에 대한 피의자 신문을 종료했다. 조사 시작 약 1시간50여분 만이다.

수원지검은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의 건강 상황을 고려해 주요 혐의에 관한 핵심적인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최대한 신속히 집중조사했다"며 "휴식시간을 포함해 오후 3시28분께 조사를 모두 종료했고 현재 조서를 열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사에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송민경(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38기) 검사가 투입됐다.

검찰은 단식 13일째인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질문을 최대한 간결하게 줄였다. 질문지는 약 30쪽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도지사 방북비 300만달러 대납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재판과 수사에서 제기된 사법방해 의혹 등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1차 조사 때 거부했던 조서와 이날 2차 조사의 피의자 신문조서 등을 모두 확인한 뒤 나올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 측은 지난 9일 1차 조서에 서명·날인을 하지 않고 나온 뒤 취재진에게 "진술 취지가 반영이 안 돼 조서 열람을 중단하고 3분의 1만 보고 나왔다"고 말했다.

당시 검찰 측은 "피의자는 조서 열람 도중 자신의 진술이 누락됐다고 억지를 부리고, 정작 어느 부분이 누락됐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퇴실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 김성태 전 회장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500만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300만달러) 등 800만달러를 대신 북한에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관련자 진술 및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경기도, 국정원 문건 등을 토대로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쌍방울의 대납을 인지 및 관여한 것으로 보고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이 대표 측은 "허무맹랑한 조작 수사"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쌍방울의 주가부양과 대북사업을 위한 불법 대북송금이 이재명을 위한 대북송금 대납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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