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정은, 러시아서 무기거래 논의"…추가 제재 언급(종합)

기사등록 2023/09/12 05:11:15 최종수정 2023/09/12 06:38:57

김정은 방러 소식에 美 백악관 NSC 성명

"러시아에 무기 제공 않는다는 약속 지켜야"

미 국무부 "푸틴, 나라 가로질러 도움 구걸"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확인했다. 2023.09.1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양국이 밝힌 가운데, 미국 정부는 회담에서 무기 거래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북한이 과거 약속에 따라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는 한편, 만약 무기거래가 이뤄질 경우에는 추가적인 제재가 이뤄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11일(현지시간) 뉴시스에 보낸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중 러시아와 북한 사이 무기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NSC는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NSC는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이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추가적인 군사 물품을 획득할 방법을 적극 모색해 왔다"고 밝힌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재차 언급했다.

커비 조정관은 당시 "향후 몇 달 동안 (북러 간) 고위급 논의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여러 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미 국무부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넘길 경우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의 결과를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어떠한 무기 거래도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절하다면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밀러 대변인은 북한에 손을 내민 행위 자체가 러시아 전쟁이 실패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전장에서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모자를 손에 들고 김 위원장에게 군사적 도움을 구걸하기 위해 온 나라 정반대 편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무기 거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 정부와 북한 언론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방러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도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 방탄열차가 평양을 떠나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 국방부도 이날 기자들에 "(김 위원장은) 러시아로 이동 중"이라고 확인했다.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김 위원장 방문과 관련해 "풀스케일의 방문"으로 진행한다며 회담 외에도 공식 만찬이 예정됐다고 밝혔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재래식 무기가 바닥 난 러시아에 포탄, 대전차 유도 미사일 등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고 그 대가로 위성, 핵추진잠수함 등 기술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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