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차원 조사특위 결과따라 고발, 감사청구 등 조치예고
[오산=뉴시스] 정숭환 기자 = 경기 오산시의회가 시체육회장이 '시민의날 체육대회' 행사장에서 시의회를 공개비난한 것과 관련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11일 시의원 7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체육회장 시의회 비하발언에 따른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많은 시민들이 모인 공개된 장소에서 비난하고 흠집을 낸 것은 향후에도 체육회 예산의결과정에서 시의회에 압력을 행사하면서 자신의 체육회장으로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의회 차원에서 조사특위 등 부여된 모든 권한을 사용해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한 사항이 드러날 시체육회장에게 시의회 차원의 고발 및 감사청구 등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회장의 이런 행태는 체육회 민선 회장 도입 취지를 심하게 훼손하는 행위임을 강력히 비판하고 즉각 사퇴를 강력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체육회장은 제35회 시민의 날 체육대회 행사장에서 대회사를 하는 과정에서 "추경예산 1100만원을 시의회가 삭감한 것은 오산시 전체 체육인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내빈으로 소개받을 자격도 없다", "시의원들은 선거철만 인사하고 다닌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대해 시의회는 "2023년도 본예산에서 체육회 1년 운영예산 약 8억원을 오산시의회에서 의결했고 추경예산에 제출된 체육인의 밤 행사비 1300만원과 워크숍 예산 1100만원 등 총 2400만원 중 불요불급한 워크숍 예산 1100만원만 예결위에서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지난 8일 삭감 처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육인의 밤과 유사한 워크숍 예산을 삭감한 것이 과연 오산시의회가 오산시 체육 발전을 저해하고 전체 체육인을 무시하는 행위였는지 체육회장에게 되묻고 싶다" 고 반문했다.
집행부인 시에 대한 압박도 이어졌다.
시의회는 시가 시체육회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고 이행사항을 시의회에 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성길용 의장은 "오산시 체육회는 자체 수익사업이 없어 회비 외에는 대부분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단체" 라며 "적법 절차에 따라 삭감된 예산을 시민의 날 행사에서 시의회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오산시체육회장의 독선과 오만이 24만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swith01@newsis.com